한국사회에서 발생한 수많은 신흥종교 가운데 국내외적으로 가장 큰 관심과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종교는 통일교이다. 이 종교는 현재 세계 1백 37개국으로 선교사를 파견하여 세계적인 종교로 성장코자 노력하고 있으며, 종교적인 활동은 물론, 정치, 경치, 언론, 출판, 교육, 학술, 문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이들의 활동은 대단히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에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수많은 시비와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 본다면, 통일교의역사는 그 자체가 끊임없는 논란과 시비의 역사라고 할 수도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20개의 개신교 교단들이 연합하여「통일교에 대한 한국기독교 대책협의회」를 구성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이밖에도「국제통일교 대책 문제연구소」등 사설연구소가 조직되어있다. 또한 개신교신자들은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기업체의 생산품에 대해 불매운동까지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가톨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국내에서는 통일교에 대한 교회차원의 비판과 대책활동이 별반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교황청 비그리스도교 사무국에서는 1985년 전세계의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에게 비록 선의의 이유라고 하더라도 통일교가 주관하거나 후원하는 단체나 활동에는 일체 참여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었다.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의 주교회의에서는 신자들에게 통일교는 그리스도교가 아니라고 주지시키면서, 통일교의 교리와 활동에 현혹되지 말라는 성명서들을 발표했었다.
통일교에 관한 논란과 시비는 창시자의 생애에서도 잘 나타난다. 통일교의 창시자인 문선명 교주는 국내외에서 다섯 차례나 구속되었던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1944년 동경유학시절에 지하운동에 가담하였던 것을 비롯하여 1946년에는 북한에서 사회혼란혐의로 3개월간 구속당하였으니, 1948년부터 1950년까지는 북한당국에 의해 함경도 흥남형무소에서 복역하기도하였다. 그리고 월남한 이후 1955년에는 병역법 위반으로 3개월간 구속되었으며, 1981년에는 미국에서 탈세혐의로 기소당하여 1984년 실형언도를 받은 후 1년 6개월 동안「댄버리」교도소에서 복역하기도 하였다. 이밖에도 통일교는 초창기부터 혼음시비ㆍ청소년 가출ㆍ이단시비ㆍ사상논쟁ㆍ정치가참여 등 많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모 야당후보가 통일교로부터 막대한 자금지원을 받았다는 설이 큰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통일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일면을 잘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통일교는 대학가에서도 큰 시비와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통일교는 초창기부터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종교운동으로 전개됨으로써 흔히 민중종교 또는 억압받는 하류계층의 종교라고 일컬어지는 일반신흥종교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왔다. 이점은 통일교의 특수성이기도 하며, 또한 통일교가 단시일 내에 급성장할 수 있는 원인이기도하다. 그러나 이것은 통일교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많은 대립과 충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여지가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대학가에 조직되어있는 통일교의 학생서클인「원리연구회」「국제기독학생회」「남북통일전국학생총연합」(흔히「통학련」으로 불리움)등이 기성 그리스도교 학생서클은 물론, 소위 운동권학생들과 심한 마찰을 일으켜 폭력사태까지 빚고 있다. 또한 금년에는 여러 대학의 총학생회장 선거에 통일교신자들이 입후보하여 날카로운 대립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대립과 충돌의 근본이유는 그리스도교내에서의 이단시비 보다는 통일교의 학생서클들이 극우적(極右的)성향을 띠고 있어 민주화운동을 전개하는 학생들과는 이념적으로 상반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상당수의 가톨릭신자들도 통일교와 관련하여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최근에는 통일교의 기업 활동이 보다 활발해짐에 따라 통일교의 산하기업에 취업하고 있는 가톨릭신자들이 종교와 직장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느끼고 있으며, 주일날에는 새벽미사에 참례한 다음 통일교 예배에 참석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현상은 통일교의 기업 활동이 두드러진 모 교구와 공업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통일교의 정식명령은「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世界基督敎統一神靈協會 , The Holy Spirit Association of World Christianity)이다 외국에서는 흔히「통일교회」(The Unification Church)라고 불리운다. 또한 통일교신자들은 문선명씨의 추종자라고 하여 「무니」(the Moonies)라고불리우고 있다.
통일교의 교세는 국내적으로는 50만, 세계적으로는 4백만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많은 연구가들은 국내적으로는 10만명 이내이며 세계적으로도 몇십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통일교의 신자들은 교리적ㆍ사상적ㆍ활동적으로 강하게 무장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의 신자규모보다도 훨씬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통일교에 대한 관심과 평가는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르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통일교의 교리가 비그리스도교적이기 때문에 이단이라고 간주하면서, 통일교의 활발한 활동을 기성교회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비그리스도교 신자들은 통일교를 종교적인측면에서 보다는 사회적인측면에서 보고자 한다. 그들은 통일교 교리의 이단여부 보다는 통일교가 어떻게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급성장하였으며 통일교의 재산규모는 어느 정도 되느냐에 보다 큰 관심을 보인다. 또한 상당수의 사람들은 통일교가 세계 각국에 진출하여 많은 활동을 전개하기 때문에 한국의 국익과 자존심을 크게 고양시키고 있다고 흡족해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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