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듣기」행사에 참가한 청각장애어린이들의 환한 웃음소리가 개나리꽃이 활짝 핀 용인자연농원에 울려 퍼졌다.
4월 4일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ㆍ최선웅 신부)가 주최한 「사랑의 보청기전달식」에서 보청기를 전달받고 소리를 듣게 된 전국 31명의 어린이들이 그들.
이 어린이들은 보청기전달식에 이어 5일 「소리듣기」행사의 하나로 용인자연농원에서 하루를 즐겼다.
구화(口話)에 익숙치 않은 어린이들은 서로 잘 들리냐는 질문을 수화로 나누고 보청기로 듣는 것이 생소한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Z열차」「바이킹」등 탈것들이 내는 소리를 주의 깊개 들어보기도 하고 금새 친해진 친구들과 앞을 다투어 타보기도 했다.
또 사파리버스를 타고 창밖으로 보이는 호랑이ㆍ사자 등의 모습과 울음소리에 놀라 소리를 지르기도 했는데 특히 「물개쇼」장에서는 물개들의 재롱에 힘찬 박수를 보냈다.
한 어린이는 『보청기를 끼니까 어색하고 거북하기는 하지만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까 참 좋다』며 『평소에 와보고 싶은 곳에 와서 친구도 사귀고 재미난 것들도 타니까 신난다』며 흥겨워했다.
삼성전자가 후원한 이 행사에는 청각장애어린이 및 학부모등 60여명이 참석했는데 한 부모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보청기를 해주지 못하는 것이 무척 가슴 아팠다』며『교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용인자연농원관광에 앞서 어린이들은 수원에 있는 삼성전자공장 견학 후 숙소인 역삼동 유스호스텔에서 보청기사용법 및 주의사항을 사회복지회 장애자복지부 담당 배숙희 수녀 (샬트르 성 바오로회)로부터 듣고 비디오 「천사의 미소」를 시청했다.
이번 모든 행사를 맡은 반예문 신부는 (메리놀회)는 『아직 많은 어린이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소리를 듣지 못한다』며『이 행사가 계속될 수 있도록 자선음반 및 테이프「나의 친구에게」의 홍보 및 판매를 확대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4ㆍ5일 양일간 모든 행사를 마친 어린이들은 신부님과 관계자들에게 어눌하지만 힘찬 목소리로 인사를 한 후, 그동안 사귄 친구들과 아쉬운 듯 손을 흔들며 집으로 돌아갔다.
이번 「소리듣기」행사에는 임시보청기가 사용됐는데 보청기는 부착하는 즉시 정확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무엇보다 몸의 일부분처럼 적응하려는 노력이중요하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어린이드의 귀에 꼭 맞게 본떠 만든 보청기를 집으로 곧 우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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