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중독자의 회복의 단계를 초기ㆍ중간ㆍ최종 단계 세가지로 구분하고 또 이 세 단계를 각각 육체적ㆍ심리적ㆍ영적회복등 세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해 보고자 한다.

▩회복의 단계

▲초기 단계

여기서 두가지 중요한 문제는 심리적으로 술을 마시는 충동과 행휘를 억제하는 일과 육체를 회복시키는 일이다.

가. 육체적 회복

사목상담자들은 공부를 꾸준히 해서 알콜중도의 초기증세를 잘 이해해야 하다. 한마디로 말해서 알콜은 육체의 거의 모든 기능에 해를 끼친다. 그래서 알콜중독자를 상담하기 전에 알콜전문의사에게 일단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첫째, 술을 끊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발작이나 신경적 증세를 전문의가 빨리 치료함으로써 피할 수 있다.

1차적 건강관리 외에도 능력있는 의사는 치료의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줄수 있다. 의사가 제공한는 이러한 의학적 정보는 사목상담자로 하여금 알콜중독이 병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사목상담자가 의사에게 주는 정보도 중요한데, 그 이유는 알콜중독자가 의사에게는 사실을 숨기고 사목상담자에게만 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알콜중독자의 육체가 자연적으로 회복되는데에는 5년가량의 긴 과정이 필요하다. 쉽게 피곤을 느끼고, 적어도 1년동안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잠이 잘 오지않으니까 술을 더 마시든지 수면제를 먹게된다.

술을 많이 마시면 인식작용에 큰 지장이 온다. 이러한 인지 장애는 술에 취해 있는동안 뿐 아니고 만성적으로 뇌에 손상을 준다. 뇌의 손상을 측정하는 신경심리적 방법이 정교해져서 알콜중독자 뿐 아니라 보통 사교적으로만 술을 마시는 이의 뇌의 손상까지도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알콜중독자의 손상된 뇌가 술을 마시기 전의 상태까지 회복되려면 30일 내지 60일이 걸린다. 인식 기능의 회복은 완전하지는 못하겠지만 5년정도 후에는 지장이 없다. 알콜중독자의 단기 기억력은 좋지 않아서 복잡한 설명을 알아들을 수 없다. 추상적인 생각도 할 수 없어서 새로 배우는 것이 어렵다.

이 시점에서 사목상담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날 그날 술을 마실 기회를 피하도록 지지적 방법을 쓰는 것이다.

나. 심리적 회복

알콜중독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알콜중독을 유발하는 동기가 무엇인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사회복습이론에서 쓰는 말로 표현하면 술을 마시는 선례를 알아본다는 뜻이다. 술을 끓는 초기의 몇달동안은 술을 끓는데서 오는 스트레스에 대해 어떤 심리적 반응을 보이는가를 알아보는 기간이다. 사목상담자가 해야 할 가장 큰 일은 내담자가 음주의 유혹에 잘 떨어지는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다.

알콜중독이 재발하는 원인은 분노ㆍ우울ㆍ불안 같은 부정적 감정, 술을 끓을 수 있는지 또는 없는지를 시험삼아 마셔보는 것, 타인과의 갈등, 권주를 거절하지 못하는것 등이다. 사목상담자는 알콜중독이 재발할 위험이 큰 원인을 알아보고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나는 알콜중독자들에게 일기를 쓰라고 권한다. 일기쓰기를 통해서 알콜중독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알아낼 수 있다. 자서전을 써서 어려서 부터의 주요한 심리적 사건들을 기록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재발의 원인을 알아본 후에 재발의 방지책을 강구할수 있다. 역할연기나 단정의 방법으로 대인관계의 갈등이나 술을 거절하는 사회적 기술을 실지로 연구할수 있다. 긴장을 푸는 일이나 명상은 불안과 불면증을 치료하는데 좋은 방법이다.

술을 마실 때나 술이 깬 직후 또는 절주할 때 알콜중독자가 임상적 우울증과 같은 증세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술을 끊은 후4ㆍ5개월 후에 우울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신경정신과 의사에게 의뢰하는 것이 좋다. 심한불안, 공포증 또는 비정상적 사고 현상이 오래 계속되는 경우, 특히 자살의 위험이있는 경우에는 신경정신과 의사에게 의뢰해야 한다.

신앙이 있는 알콜 중독자들은 회복기에 종교적 의무를 수행함으로써 도움을 받을수 있다. 그들에게 술을 끊는 사실은 교회로 돌아온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이들에게는 너무 죄의 식을 강조하지말고 조용히 격려해주는 것이 좋다. 신앙이 있는 알콜중독자는 하느님께 의탁하고 알콜중독이 죄가 아니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어떤 때에는 알콜중독자가 하느님과 종교를 떠나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현장은 대개 임시적이고, 지나친 음주에서 오는 수치심 또는 죄책감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