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9월 26일 목요일
포교회의의 의장이 되어 7시에 가르멜성당의 중앙대에서 미사를 드리고 모든 회의를 주관했다. 첫 회의에서 나는 방인성직자의 훌륭한 활동에 관한 보고를 했다.
9월 27일 금요일
포교회의의 모든 회합에 참석했고, 모든 선교사들과 함께 응접실에서 예수회의 아네스 원장수녀의 대접을 받았다.
10월 9일 수요일
파리에서 비시로 왔다. 오후 4시 30분에 도착한 나는 곧장 코르니용 박사의 집으로 갔고, 오늘 저녁부터 치료가 시작되었다.
10월 16일 수요일
의사를 방문했을 때 그는 간충혈이 완화되었고, 병은 완쾌되었다고 확실히 말했다. 나는 담즙이 짙어지지 않도록 특별히 위생에 신경을 쓰기만하면 된다.
10월 24일 목요일
파리로 돌아온 이튿날인 오늘아침에 성 요셉병원으로 가서 리샤르 신부와 그의 의사들을 만났다. 상태는 정상적이며 회복기에 아무런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약 20일 후에는 지난번의 유착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적외선과 자외선 치료를 끝낼 것이다. 그리고 3개월 후에 아무런 비정상적인 증세가 생기지 않고 완전히 회복된다면 출발할 수 있는 상태라고 간주될 수 있을 것이다.
11월 22일 금요일
피올레 신부의 방문을 받았는데 그는 내가 로마로 돌아오는 길에, 파리와 리용에서 한국의 불교(佛敎)에 초점을 맞추어 두 번 강연해달라고 부탁했다.
12월 25일 수요일
생 디에 대성당에서 주교미사를 거행했다. 올해는 얼마나 많은 은총을 받았는가! 내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었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을 주셨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지상에서 당신을 위해 아직 더 오래 봉사할 수 있기를 원하고 계신다.
■1930년
1월 6일 월요일
푸코주교와 함께 삼왕내조 축일의 놀이인 왕을 뽑으러 스트라스부르그에 갔다.
1월 7일 화요일
여권을 1년 더 연장 받으러 군청에 갔다.
2월 4일 화요일
나는 10시30분에 교황성하를 사적으로 알현했다. 교황은 내게 소화 데레사의 성해를 주셨다.
2월 12일 수요일
시스틴교황성당에서 거행된 비오 11세 교황성하의 대관식기념일. 나는 10시 30분 이 찬란한 예식에 예절복을 입고 참석했다.
3월 22일 토요일
뤼 뒤 박본부에서 고드롱 주교의 방문을 받았는데, 그는 로마에서의 나의 교섭에 대해 감사하고 또 대구의 어려운 문제를 상의하러왔다.
6월 11일 수요일
나의 주교성성 19주년인데 나는 매우 건강하고 2년 동안의 고통은 끝났다. 1928년 같은 날 나는 상하의 성모병원에 입원했었다. 얼마나 나쁜 상태였던가! 천주께 감사.
9월 14일 일요일
생 마르탱의 9시 30분 대미사에서 작별강론을 했고 11시 성인미사에서도 작별강론을 했다.
9월 18일 목요일
1898년과 1920년 그리고 1925년 때와 같은 쓰라림을 갖고 부모님께 작별인사를 했다. (1898년은 드망즈 주교가 사제 서품을 받고 임지인 한국으로 떠나던 해이며 1920년은 주교가 된 후 유럽을 방문한해, 그리고 1925년은 한국순교복자 79위의 시복식에 참가했던 연도를 말한다)이것은 분명 우리가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좋은 희생이다. 나의 부모님들은 칭송을 받을만한 분들이다.
9월 25일 목요일
4시에 아토스2호(AthosⅡ). 로에르고 주교 비오토 신부와 페네 신부와 함께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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