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하느님의 우주 경영의 의지가 담긴 종말을 파헤치는 글이 가톨릭에서 나오다니, 더구나 신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한 일이 없고 성직자도 아닌 평신도가 요한 묵시록과 다니엘서를 연구하여 책을 펴내다니 도대체 믿어지지 않는다. 이들 성서에 대해서는 신학자들도 감히 손대기를 꺼려하여 학술 언어나 역사언어로만 학술적으로나 연구할 뿐, 앞으로 있을 인류의 미래사 또는 종말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인데, 감히 평신도가 겁도없이 종말 언어 접근법에 의해 이들 성서를 새로운 견지에서 주석했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특히 요한 묵시록의 어느 부분은 개신교측에서 가톨릭에 대하여 집중공격을 퍼붓는 무기로 사용하는 부분도 있어, 가톨릭측에서는 이 부분에 대하여 반격은커녕 피난처도 찾지 못한 채 공격만 받고 있는 형편인데, 그러한 부분에 대하여도 저자는 슬기롭게 대처해 가면서 개신교측 견해를 무리치는 한편 새로운 진리의 길을 열어주고 있으니 하느님의 오묘하신 섭리에 그저 머리가 숙여질 뿐이다.
이 책의 내용들은 신학자들과 사제들 수도자들이 연구 집필해야 하는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사목생활에 쫓긴 나머지 어쩔 수없이 방치된 상태에 놓여있는 부분들이다. 또 일부 신학자들은 과거 2천년동안이나 기대했던 종말들이 그때마다 그냥 스쳐지나가기만 했던 것에 반발하여 종말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더구나 요한 묵시록과 다니엘서는 그 내용이 인간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어려워 이해하기 곤란하기도하다. 하느님의 뜻이 어디에 계신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부분도 많다. 그러한 성서들을 평신도가 호교적인 입장에서 우리 가톨릭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 넣어 주기 위해 새로운 주석을 시도했다니 그저 감탄할 따름이다.
더구나 저자는 성령 세미나를 받는 동안 예언의 은사 받기를 원했고, 그 뒤로 계속해서 이 부분의 연구에 몰두했으며 집필을 시작한 때로부터 출판에 이르기까지 거의 7년이 소요되었다니 그 집념 또한 대단하다.
이 책에서는 인류의 종말을 사람의 죽음에 비유하고 있다. 저자는 『사람은 누구나 죽는 것을 두려워한다. 인류 종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누구나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인류의 종말을 묵살해 버릴 처지에 놓여있을지도 않다.』고 말한다.
사람은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 이와 똑같이 인류는 언젠가는 반드시 종말을 맞게 된다. 이것은 이시야 이래 많은 예언자들이 말해 왔다. 이 책은 그 종말이 오는 시기가 언제이고 어떠한 방법으로 종말이 닥쳐오며 그때 인류를 멸망으로 몰고 갈 정치 체제는 어떤 것이고 인류의 종말 후의 새 하늘과 새 땅은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을 성서를 근거하여 소상히 밝히고 있다.
하느님의 영과 드러나게 하고 이 세상 많은 사람의 영혼 구합을 위하여,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물론이고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반드시 한번은 읽어 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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