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보다도 다윗왕을 예찬한 역대기 사가는 야훼가 다윗의 후손을 통해서 언약하신 주권을 계속 행사함을 역대기 하에서 기술한다. 다윗의 좌에 오른 솔로몬이 이루어놓은 업적을 9장에 걸쳐 묘사하고 르호보암대에 분열된 남북 왕조 중에서 다윗의 혈통을 이어받은 남왕국 유다의 왕조사만을 26장에 걸쳐 기록한다. 하느님을 대신하는 다윗 왕조에서 떨어져가고 예루살렘 성전의 합법적 예배를 멀리하는 북왕조는「거룩한역사」에 넣지 않는다
①구분
2역대 1-9장:솔로몬과 성전건립
10-36장:유다의왕들
②내용
솔로몬왕(1-9장)
역대기 하는『다윗의 아들솔로몬은 왕위를 굳혔다』(1, 1)로 시작된다. 솔로몬의 통치에 관한 멋진 서론인이 말은 솔로몬은 야훼가 지명한 다윗의 후계자이기 때문에 어떠한 경쟁도 있을 수 없다는 저자의 주관을 나타낸다. 솔로몬의 즉위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유혈극(1열왕1, 1-5,14참조)을 『왕위를 굳혔다』는 한마디로 요약하고 이야기의 실마리를 푸는 것이다. 솔로몬은 새 군주로서 정치를 시작하기전 으례히 치르는 종교의식을 기브온 산당에서 거행한다. 부족한 인간으로서 왕직을 수행해야하는 솔로몬은 야훼께 지혜를 청하여 힘을 얻고 부귀와 영화도 보장받는다(1, 2-12)
성전건립(2-5장)
선왕의 유언에 따라 솔로몬은 무소부재의 하느님을 위한 거처를 마련한다기보다 야훼께 예배를 드리는 장소로 성전을 짓는다. 건물은 물론 예배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솔로몬은 예루살렘의 모리야산은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려던 산(상체22, 2)이었으므로 솔로몬의 제단은 아브라함의 제단과 같은 곳 이된다. 화려한 성전이 완공되자 다윗성에서 례위인들이 야훼의 계약궤를 모셔온다 (5, 4). 호렙산에서 모세가 넣어둔 두 돌판이 들어있는 법궤를 모셔오는 일을 제사장들이 했는데(1열윙8, 3참조), 여기서 레위인들이 한일로 바뀐것은 레위인들의 종교적 직책(1역대15, 2)을 강조하기 위해 저자가 의도적으로 바꾼것이라 하겠다. 악사들과 레위인 성가대의 활약(5, 11, -14)은 저자의 시대(4세기경)에 행하던 성전 예배의식의 반영일 것이다.
6장은 솔로몬의 성전 봉헌기도이다. 42절이나 되는 긴 기도의 앞부분은 1열왕8, 12-50과 평행하고 끝부분은 시편132,8-10의 응용이다. 『오, 나의 하느님이여, 누군가가 이곳에서 기도드릴때 눈을 떼지마시고 귀담아 들어 주십시오』(6, 40)라고 간구하는 솔로몬을 그리는 것은 신정 정치의 두 기둥인 다윗 가문과 성전의 영속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저자의 신학적 관심의 표현이다.
솔로몬의 부귀영화(8-9장)
야훼의 뜻을 먼저 받든 솔로몬은 세속적인 번영을 이룬다. 세바의 여왕은 솔로몬을 공식으로 방문하여 칭찬한다. 『야훼께서는 당신이 마음에 드시어 당신의 하느님 야훼를 대신하여 왕 노릇하라고 자기의 옥좌에 앉히셨읍니다.』(9,8)이는 솔로몬이 야훼의 대리임을 분명히 하는 말이다. 9, 13-28은 솔로몬의 영광에 대한 이야기로 1열왕10, 14-29를 인용한 것이고, 9, 29-31의 행적 종결문 역시 1열왕11, 41-43의 인용이다. 열왕기와 다른점은 나단의 기록과 아히야의 예언서, 이또의 환상록이 참고 문헌으로 제시되는 것이다. 역대기 하의 내용이 사무엘서와 열왕기에 평행되는 것이지 어떤 예언서와 관련된 것이 아님을 볼때 소개된 참고 문헌은 독자로 하여금 다른 정보를 찾아 보라는 뜻이 아니라 하나의 문학적 기교라 하겠다.
솔로몬의 나머지 행적은「처음부터 마지막까지」위에 열거한 참고 문헌에 있다고하는 역대기 사가는 실상 역대기 하에서 솔로몬의 성공만을 피력하였다. 그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수많은 이교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하였고 더불어 그들에 대한 배려를 하느라 세월이 흐름에 따라 야훼에 대한 신앙을 소홀히 한것(1열왕11, 1-40참조)은 아예 거론도 않는다. 이렇게 저자가 다윗에게 표했던 경의를 솔로몬에게도 그대로 표하여 추켜세우는 것은 오로지 하느님의 통치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다.
예수께서는 솔로몬의 부귀영화를 오래가지 못하는 들꽃에 비유하시며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구하라 하셨다(마태 6, 25-34). 46년이나 걸려 지은 성전이 통곡의벽(서쪽)을 남겼을 뿐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과 예수께서 3일만에 다시 세우신 성전을 묵상하며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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