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孝)는 입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중의 언어, 행위에서 실제적으로 부모에게 효애(孝敎)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부모를 위해 대신 소고하고 그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부모의 기분에 맞추어 부모에게 상심과 슬픔을 주지 말라. 될 수 있는 대로 시간을 내어 부모가 너무 적적하지 않도록 신경 쓸 것이며 멀리 외출할 때 자주 부모께 편지나 전화로 그들의 마음을 위로해야 한다.
물론 부모한테 이것만이 충분한 것은 절대 아니다. 언제든지 우리는 응당히 마음을 다하여 효행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모든 행위를 할 때에는 필히 안색을 좋게 하며, 공경하는 태도,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실제로 부모를 사랑하는 정신에서 행해야 한다. 만약에 교우라면 부모를 위해 기도하는 본분을 지켜야만 비로소 사람의 자녀가 되어 부모를 위한 최대의 선한 일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부모가 이미 돌아가셨을 때 자녀에게는 어떤 의무가 있는가?
孔子가 말하기를 「夫孝,天之敎, 地之意, 民之行也」 (孝經三才章에서). 자녀가 부모에게 효도한다는 것은 天經地義(지극히 당연하고 쉽지 않은 도리)이다. 그러나 이것은 부모가 살아계실 때 자녀가 필히 모시고 부모를 공경해야 할 뿐만 아니라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에도 자녀는 부모의 상례와 부모께 제사를 드리는 책임과 의무도 응당히 지켜야한다.
부모가 일생동안 자기를 위해 수고한 적은 매우적다. 자녀에게 제일의 행복과 편안한 생활을 주기위해 희생했다. 그러므로 부모가 돌아가셨다고 해서 부모에게 효경하는 마음이 끊어져서는 안 된다. 사회의 예법을 지켜 부모를 안장시키고, 이외에 더욱 부모를 경배하고 제사를 드리며 자녀에 대한 교육과 양육에 쏟은 정성과 은혜에 감사드려야 한다.
만약 높은 자리에 있는 분이 부모의 상례를 치룰 때에 예를 다하고 최고의 애도를 드리며, 먼 선조들에게 수시로 경건한 마음으로 깊이 추념하고 제사를 지낸다면 백성들은 교화를 받아 배우게 된다. 그리하여 전체사회의 풍습 도덕은 자연히 널리 확산되는 것이다.
상례(喪禮)
부모가 일단 돌아가셨다면 사람의 자녀 된 도리로서 부모를 위해 초상을 치룰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다. 초상을 치룰 때 간단하고 엄숙하게 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하며 허례허식과 낭비를 피해야한다. 왜냐하면 상례장면이 떠들썩한 것은 살아있는 자녀들의 체면치레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돌아가신 부모로부터 이익을 얻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다른 방법을 창조해내어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께 효심과 효의를 나타내고 자기고장의 풍속대로 상례를 거행하는 것이 제일 좋다.
자기고장의 풍속을 따르더라도 상례 중에서 일반사람들이 거행하는 예절의식이 미신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우리교우들은 다 행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돌아가신 부모에 대한 추념과 존경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단의 의미가 없는 예식이라면 다 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이미 돌아가신 부모 위패나(遺體)시신 앞에 헌향ㆍ헌화하고 절을 드리는 예는 진정한 효도의 표시이니 이런 예절의식류는 우리교우들이 다 행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습속들, 즉 미신에서 나온 것, 예를 들어 돌아가신 분들도 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종이돈ㆍ영방(靈房)을 태워 죽은 이로 하여금 사용하게하거나 혹은 이미 돌아가신 분과 후세자손의 흥망에 관계있다하여 음양가(陰陽, 길흉ㆍ화복을 예언하는 사람)를 불러풍수 등을 보는 것 등은 교우로서 당연히 행하지 못한다. 사람이 일단 세상을 떠나버리면 영혼은 육체와 관계를 끊어버린다. 육체는 분묘 속에서 썩어버리고, 영혼은 천주의 심판을 받아 공이 있는 자는 상을 받고 죄가 있는 자는 잠벌 혹은 영벌(永罰)을 받아 死後의 영원한 대사를 결정 받게 된다.
상례를 통해 교우들은 돌아가신 부모께 존경과 감사의정을 충분히 표시해야 할뿐 아니라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정신적으로 부모를 도와주어야한다. 그래서 일반인들처럼 각종 의식을 거행하는 것 이외에 이미 돌아가신 분들이 영원한 안식을 얻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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