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미 김 박사에게 권고해서 청진에서 온일단의 의가들과 함께 어저께 부산으로 떠나도록 준비한 배에 오르도록 했었다. 그러나 그는 그냥 머물러 있었다. 앞서 언급한 그 병원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었다. 김명자 박사는-그는 항상 이름전체로 불렀다-이 지역에서 최고 유명한 의사중의 한분이다.
나는 즉시 군종 지이프를 함흥으로 몰고 가서 전교사 주씨를 흥남으로 데리고 왔다. 그리고 772헌명대 D중대의 김토마스에게 전하는 그의 아내 베로니까의 대답을 듣고 왔고 밤늦게 그와 라이첸백 중위와도 통화했다.
▲12월 11일
주 전교사를 데리고 함흥성교회로 돌아와서 시몬의 아내에게 바르바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결혼시켰다. 그는 거의 15년간을 냉담자로 있으면서 3년 전부터 이 외교인 여인과 함께 살아왔던 것이다. 어재 흥남에서 오후3시 미사를 드릴 때 나는 한밸라도와 그의 아내 김마리아를 반갑게 만났다. 그들은 15년 전에 내가 밸라도에게 교리를 가르쳐영세시켜서 중강진에서 결혼했던 사람이다. 마리아는 중강진교회의 개척자중의 한분인 김토마스의 딸이다. 김 토마스는 약 25년 동안 메리놀회 요셉케시디 신부를 도왔던 분이다. 벨라도와 마리아가 오늘 10군단에 왔다. 나는 그들이 철수하는 수단을 최선을 다해 강구하겠다고 안심은 시켰지만 뾰족한 방도가 없었다. 오후 3시 나는 남자신자 3명과 함께 흥남시청 사무실로 가서 UN군 제10군단 인사부의 미국인 책임자 레몬 중령을 찾았다. 그는 출타 중이었으므로 나는 메모를 남겼다.
▲12월 12일
내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도원하려고 계속 뛰어다니는 이유와 목적은 코앞에 닥친 공산군들로부터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탈출하려고 미친 듯이 날뛰는 수천명의 한국 민간인들을 남으로 호송할 배편을 구하려는 것이었다. 중공군이 원산아래 해안까지 동으로 진격했으므로 남으로 가는 모든 육로가 차단되었음이 알려졌다. 이제 남은 유일한 길은 바다와 하늘 뿐이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필사적으로 살아남으려는 수백명의 한국인들에게 시달렸다. 이것은 그들과 그들의 가족에게는 생사가 달린 문제였다.
오후 내내 흥남 가톨릭선교원에서 나는 계속해서 조그마한 용지에 사인을 조그마한 용지에 사인을 해주었는데 이것은 내가 앞서 말한바있는 일종의 통행증으로서 훌륭한 가톨릭 신자임을 증명하는 신분증인 것이다. 저녁식사시간에 식당에서 레몬 중령을 만났다. 나는 피난민 철수를 위해 배편을 마련할 수 있느냐고 직접 물어보았다. 그는 자신이 아는 한 배조건은 전무하다고 말했다.
▲12월 13일
나는 군종신부들이 기거했던 일본식집의 조그마한 2층 방에서 미사를 드렸다. 한벨라도(김마리아의 남편) 함흥의 전교사 주씨 그리고 이디모테오 이렇게 3사람이 이 미사에 참례했다. 이디모테오는 함흥에서 드린 나의 첫 미사 때 복사했던 젊은이로서 20세가량이다. 나는 후일 그를 10군단에 고용인으로 일하게 했는데 군인들과 함께 흥남으로 온 사람이다. 그들의 간절한 요청에 따라 나는 헌병대장에게 수송을 부탁하는 또 다른 호소장을 써주었다 점심 후 나는 우리사무실에서 10군단 제1해병대의 항공관계 연락장교인 브루스중령을 만났다 그도 역시 자신이 알고 지내던 몇몇 한국 민간인들을 구출키 위한 수송수단을 호소해왔다. 이제는 더 이상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다고 판단한 우리는 민사부의 무어 대령께 갔으나 그는 출타 중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젊은 한국인 의사 현 박사와 합류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