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言語)가 없는 정상적인 인간생활을 생각할 수 없듯이 텔리비전을 위시한 신문ㆍ방송 등 각종 매스미디어를 제외시킨 현대인의 생활모습도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그러나 한편 이들의 밀접한 불가분의 관계로 이들을 당연시하면서 별로 가꾸지 않은 결과 어느날 우리 모두는 불행히도 심각한 언어공해와 미디어공해 현상이라는 중병에 시달리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마치 물과 공기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여 별로 보살피지 않고 방치해둔 결과 각종 수질오염과 공기오염으로 고통을 받기에 이르렀듯이, 가꾸지 않은 우리의 언어생활은 날로 황페화해가고 있으며, 방치해두었던 미디어환경은 각종 역기능 현상을 노출시키면서 그 마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까지 막연히 우리의 친근한 동반자나 안방식구처럼 생각했던 텔리비전등 미디어의 정수(正髓)가 무엇인지 정확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할때가 왔다.
이같은 문제의식을 꾸준히 일깨우면서 남달리 예리한 안목으로 오랜동안 학문적 추구를 해오던 서강대학교의 최강섭 교수가 금번 펴낸「언어와 환경」은 바로 미디어환경과 무심결에 이뤄지는 언어생활에서 야기되는 제반 현상에 대한 심층적인 진단과 처방을 내려주고 있는 일종의 사색서(思索書)이다.
전체 3부7장 및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는 본서는 서장(序章)에서 제기된 문제영역을 시발점으로 하여 1부에서는 인간과 언어생활, 2부에서는 이간과 미디어 환경에 대한 상황진단과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3부는 결론부문에 해당하는 처방편으로 방향제시에 역점을 두고 있다. 부록에서는 좀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의 하나로서 초ㆍ중ㆍ고등학생을 대상으로한 미디어환경 교육을 위한 교과과정을 제시해주고있다.
또 본서는 고답적인 학문적 이론의 나열식 전개가 아니라 이론과 학문의 생활화라는 차원에서 평법한 일상언어로 일상생활속에서 문제 파악을 시도하고 있어 이론과 실제 자연스럽게 점복되는 가운데 일반독자에게 친근감을 더해 주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누구나가 꼭 심각히 생각해보아야 할 언어생활과 미디어환경에 관련된 제반문제영역을 다루고 있는 책이기에 서슬지 않고 모두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성바오로출판사 발행ㆍ가격 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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