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런 경고의 말을 자주 듣는다. 「선악도두종유보(善惡到頭終有報)」(선악이 끝에 다다르면 끝내 보응이 있다.) 이것이 우리에게 일깨워 주는 것은 나쁜 일만 골라서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생활 중에서 선악에는 분명한 보응이 없는 것 같다. 나쁜 사람은 여전히 위엄과 복을 누리고 거들먹거리며 다니니 사람들은 그에 대한 진실성을 의심하게 된다. 선악의 인과응보는 확실히 있다. 단지 현세에서 보응이 있는 것이 아닐 뿐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한 도리를 우리는 알고 있다.(주:야선기독(耶鮮基督)-이분은 하느님의 아들로 태어났다. 예수는 이름이고, 원문은 희랍문으로 천주께서 사람을 구한다는 뜻이다. 그리스도는 호(號)이며 원문은 희랍문으로 합법적인 사명자(使命者)란 뜻이다. 희랍문의 메시아와 같은 뜻으로 구약시대에 천주께서 파견하기로 약속된 구세주를 말한다.)사람은 죽어서 모두 천주께로부터 심판을 받는다. 선을 행하면 선보(善報)를 받을 것이고 악을 행하면 악보(惡報)를 받는다.
천주님은 무한히 아름다우시고 선하시다. 그래서 심판하실 때 매우 공정하시고 사사로움이 없으시며, 사람이 세상에서 행한 행위에 근거를 두고 심판하신다. 사람이 선하든 악하든 잘못은 있게 마련이고 단지 죄의 가볍고 무거움에 잘못이 있을 뿐이다. 사람이 죄를 범하여 천주께 대한 과오를 저지른다. 절대완벽하고 흠이 없으신 주님과는 똑같이 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을 사랑하시어 모든 사람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셨다. 사람들은 죄를 범함으로써 영혼의 더러움을 씻고 정결하게 된다.
그러므로 사람이 죽은 뒤에 영생을 얻으려면-천주님과 함께 있고, 당신과 같이 영원한 복락을 누릴려면-반드시 진심으로 회개하고 아울러 자기의 죄의 대가를 보상해야 한다. 세상에서 보상하지 못하면 죽은 뒤에라도 보상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천주의 선의(善意)를 받아 확실히 회개하는 것은 아니다. 아울러 회개하는 정도가 다르다. 그러므로 사람이죽은 뒤 돌아가는 곳이 다른 것이다.
예수의 계시에서 우리는 다음 세 가지 사실을 알고 있다. ①공덕이 많고 죽을 때가 되어 과거의 죄를 완전히 회개하고 보상했다면 당연히 천당의 영원한 상보(賞報)를 받는다. ②비록 큰 죄를 저지르지 않았지만 속죄의 노고를 원치 않고(예를 들어 자기의 욕망을 억제하거나 선행하는 등)혹은 이 세상을 떠날 때 소죄가 있고 참회하지 않았다면 죽어서 잠시 동안 주님과 함께 영원한 복락을 누리지 못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살아있을 때 죄에 대한 보상을 완전히 하지 않았으므로 죽은 뒤에 필히 먼저 보상해야 비로소 아름답고 선하신 주님과 함께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연옥의 잠벌이다. ③이 세상을 더날 때 대죄를 회개할 뜻이 전혀 없는 사람들은 천주의 용서를 거절했으므로 죽은 뒤 영원히 주님과 함께 할 수 없고 지옥의 영벌(永罰)을 받아야 한다.
정신적인 도움이 제일 중요
천주교 교리에 대해 그다지 깊지 못하고 혹은 오해하는 많은 사람들은 자주종교를 믿음으로 해서 자기의 선조와 돌아가신 부모에게 소홀히 한다. 이는 절대적인 오해이다. 어떤 다른 종교가 그럴지 몰라도 천주교는 절대 그렇지 않다. 우리 천주교 교유들은 사회의 일반인사와 같이 매일 아침저녁 그리고 설날ㆍ명절에 모두 향을 올리고 자기의 선조에게 제배를 해야 한다. 이것은 추념과 감사의 뜻을 표시하는 것이다. 선조에게 제배 올리는 것은 지극히 선량한 풍속이고 이런 풍속은 우리 중국 사람의 몇 천년 동안 내려 온 고유의 정통이며 어떤 종교의 예절도 아니다. 천주교는 이런 순박한 효와 사랑의 좋은 전통적 표현에 대해 찬성하다. 그래서 특별히 교우들에게 보수(保守)하라고 고무(鼓舞)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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