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 서울 도미니코수도회에서 열린 ‘희망에코마을’ 시공사 계약식 후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희망에코 제공
발달장애인들이 부모 사후에도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마을이 세워진다.
희망에코(대표 최경혜, 지도 김성구 신부)는 7월 25일 서울 수유동 도미니코수도회에서 한국테크놀로지의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회장 김용빈)과 발달장애자녀와 함께하는 가족마을 ‘희망에코마을’ 건축시공사 계약체결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축에 들어갔다.
희망에코 지도신부인 도미니코수도회 김성구 신부, 희망에코 최경혜(막달레나) 대표, 수원 인계동본당 주임 설종권 신부, 성삼의 딸들 수녀회 총장 국춘심 수녀, 한국테크놀로지 신용구 대표, 대우조선해양건설 정성용 부회장, 서복남 대표 등이 참석했다.
‘희망에코마을’은 발달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이 생활하는 거주공간이다. 마을은 특별히 발달장애인들이 마을 안에서 보호자의 돌봄 없이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장애요소를 제거한 배리어프리(barrierfree)로 설계됐다.
특히 이 마을은 발달장애인 부모의 사후에도 입주한 발달장애인이 부모 생전과 마찬가지로 돌봄을 받으며 생활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외진 곳에 세워지는 발달장애인 복지시설과 달리 주거지역에 세워져 지역의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고, 발달장애인의 사회통합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에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마을 마련은 발달장애자녀를 둔 가족들이 힘을 모아 준비한 결과다. 도미니코수도회 김성구 신부 지도로 운영되는 희망에코는 2015년부터 발달장애인과 그 부모를 지원하고 가족들과 모임을 진행해왔다.
이번 마을 조성을 위한 사업비도 발달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이 출자한 금액으로 충당됐다. 또 마을의 취지에 공감한 시공사측도 저렴한 금액으로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대지면적 1만2423㎡, 건축면적 2181㎡ 규모로 조성되는 마을은 발달장애인의 가족이 입주할 수 있는 연립주택 3동과 ‘희망에코행복센터(가칭)’로 구성된다. 총 70여 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주거공간은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각 세대의 공간은 102.05㎡다.
희망에코행복센터에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교육시설, 의료시설, 직업훈련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교육시설은 성삼의 딸들 수녀회가 맡기로 했다. 의료시설은 발달장애인들을 전문적으로 돌볼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시설로 준비하고 있다. 센터에는 입주민들의 영적 돌봄을 위한 전례공간도 마련된다.
김성구 신부는 “서로 도우려고 하는 모두의 선한 의지가 작용해 이뤄진 결과”라면서 “발달장애인을 위한 ‘희망에코마을’ 공동체가 자리 잡으면 다른 마을공동체 형성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2-982-8431 희망에코 사무국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