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수 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7월 31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기부금을 전달한 뒤 자녀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학문 신부, 문정일 의료원장,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50년 가까이 따듯한 나눔을 이어온 최철수(스테파노·코리아 인스트루먼트 회장) 전임 전국가톨릭경제인협의회 회장이 교회 발전을 위해 다시 한 번 나섰다. 최 회장은 7월 31일 오후 5시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이하 명동대성당)에 1억 원,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에 자사 주식 2만 주(약 9억 원 상당)를 각각 기부했다. 이날 기부금 전달식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해 명동대성당 주임 조학문 신부, 문정일(미카엘) 가톨릭대 성의교정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 최 회장의 자녀들도 참석해 아버지의 뜻에 힘을 보탰다. 염 추기경은 “이렇게 가족들이 나서면 교회에 큰 힘이 된다”면서 “앞으로도 교회 발전에 촉매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최 회장은 명동대성당 발전을 위한 기금에 후원하면서 1호 ‘기부천사’가 됐다. ‘기부천사’는 한국교회의 상징이자 심장인 명동대성당의 내일을 위해 도움을 줄 따듯한 나눔의 손길을 기다리며 조성된 기금이다.
더불어 성의교정에는 우수한 의사 양성을 위해 써주길 부탁했다. 최 회장은 “어린 시절 눈이 나빠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돈 벌면 훌륭한 안과 의사를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께 굳건한 신앙을 물려받은 그는 “교회가 하는 의미 있는 일에 후원할 수 있는 것은 축복”이라며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나눔 실천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의료원장은 역량 있는 의료인을 양성하는 데 힘쓸 것을 약속하며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모두 5억 원을 가톨릭대에 기부한 바 있다. 또 한국교회사연구소 설립에도 힘을 보탰으며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십자가상 제작 전액을 후원하는 등 가톨릭 경제인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2006년 자랑스러운 가톨릭경제인상 대상을 받았으며 2012년에는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 훈장’을 받기도 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