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하느님의 친구에게 드리는 말씀-루가복음서 머리말(1장1~4)
하느님의 영원한 말씀이 세상에 들어와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문이 활짝 열렸으니 이 기쁜 소식이 가시적으로 전달되어야만 했다. 이 일을 효과적으로 수행한 사람은 루가복음사가였다. 루가는 이 사업을 두 권의 책을 남김으로써 완수하였다. 하나는 그의 복음서로서 하느님의 말씀이 예수라는 이간으로 화신하여 만개되는 사실을 전했고 또 하나는 그 나라가 교회로 옮겨져 세상 끝까지 발전해나가는 광경을 기술한 사도행전이다. 루가는 이 사업을 두 권의 책을 남김으로써 완수하였다. 하나는 그의 복음서로서 하느님의 말씀이 예수라는 인간으로 화신하여 만개되는 사실을 전했고 또 하나는 그 나라가 교회로 옮겨져 세상 끝까지 발전해 나아가는 광경을 기술한 사도행전이다. 루가는 이 책들을 쓰면서 머리말을 썼고 그 머리말에서 역사가로서의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 입장은 루가복음서가 세계를 향한 복음서이며 따라서 세계의 지성을 설득하는 저서형식을 취했다는 것을 말한다.
우선 다른 성서에는 없는 머리말을 넣은 것은 당시 문화의 꽃이라고 불리던 그리스문화권의 저서들이 머리말을 넣었고, 그 머리말에는 누구에게 봉정한다는 말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저서내용이 믿을만한 자료수집에서 이루어졌음을 밝히고 있다. 루가는 사도 바오로의 협력자로 모든 교회에서 복음을 전하면서 명성을 떨친 사람이다. (고린전8장18) 그러니 루가는 이미 자기가 전한 복음내용을 다른 자료와 비교 정리하여 복음서를 썼고 이 내용은 또다시 예수의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으로 확인하였다. 이 목격자들은 사도들 자신과 복음의 말씀을 직접 예수님의 입에서 듣고 이를 전하는데 봉사한 사람들이었다.
이 사실은 요한이 그 첫째 편지에서 말한 대로 그들이 그 말씀을 듣고 눈으로 보고 실제로 목격하고 손으로 만져본 생명의 말씀이었다.
그 말씀은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계셨는데 그 생명이 나타났을 때에 그 생명을 보고 그것을 증언한 내용이었다. (요한I, 1장1~2)그들은 주님이시며 생명의 말씀이신 예수그리스도를 언제나 어디에나 늘 따라다녔던 직제자들이었다(사도1장21)루가가 복음서를 쓸 때에는 이미 많은 그리스도신자들이 그 내용을 신앙으로 받아들였고 이 내용은 사도시대의 초생교회가 각 지방교회에 그리고 후대에 틀림없이 전해준 전승(傳承)을 간직하고 있었다. 말씀을 전파한 사람들이 우리에게 전해준대로입니다 라고 루가는 못 박고 있다. 그러니 글로 쓰여 진 복음서는 그 이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복음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이며, 루가는 루가대로 이 모든 일들을 자세히 조사해둔바 있어서 그것들을 정리해서 쓴다고 하였다. 책을 쓰는 사람이 정확한 자료수집과 그 정리를 할 때에는 저자로서의 영감을 받아야한다.
루가는 자료수집이 사도들의 전승에 따른 것이며 성령의 영동(靈動)을 받아 확신을 가지고 썼다는 뜻이다. 루가는 이글을 쓸 때는 사도바오로가 죄수로서 로마의 한 세집에 감금되어있을 때 같이 기거하면서 썼다고 전해진다. 초대교회 교부 성 에로니모에 따르면 루가는 84세에 별세하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루가는 만년을 바오로와 함께 지냈으며 감금생활을 같이하면서 생명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현장을 성령의 힘으로 체험했고 그 생명이 성장해 나아가는 광경을 기록으로 남겼다. 그는 말하자면 하느님의 역사가로서 불림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루가는 복음의 말씀을 전하는 오랜 체험의 노련한 슬기와 사명감을 가지고 세계의 한복판인 로마에서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를 쓴 것이다. 그의 복음서 첫마디에 존경하는 테오필로님에게 라고 한 것은(원문에는 이 말을 구절에 있기는 하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테오필로라는 사람이 실제인물인가 하는 것은 아직까지 확인할 길이 없다.
다만 책을 봉헌하는 그 인물은 유명인임에는 틀림없고 그 유명인사는 역사기록에 없는 만큼 학자들은 테오(하느님)+필로(사랑하는 자, 좋아하는 자)란 이름의 뜻 그대로 하느님의 친구로 저자도 독자도 알아들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친구는 그 말씀을 믿고 받아들인 모든 신자들을 상징적으로 가리킨다. 특히 이복음서가 세계의 모든 사람을 향하여 쓴다는 첫 신호가 되는 것이다.
한 가지 의문점이 남는다. 루가는 머리말에서 이 복음서를 쓰기 전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처음부터」직접 눈으로 보고 말씀을 전파한 것을 썼다고 하였고 자기도 이일들을「처음부터」자세히 조사했다고 했는데 이「처음부터」는 예수의 세례부터를 말한다. 왜냐하면 사도들이 글로가 아니고 입으로 전한 복음전파를 게릭마라고 하는데 이 게릭마는 그들이 보고 들은 일들의 시초부터를 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루가복음서는 마리아의 복음서라고 할 만큼 예수의 유년 시대를 성모마리아를 중심으로 자세히 전해주고 있다. 루가가 어디서 이 자세한 사생활 자료를 얻었을까. 그리고 다른 복음서에는 이대목이 빠졌거나 간단히 처리되었는데 왜 루가는 자세한 기록을 남겼을까? 다음호에 그 해답을 시도해보기로 하고 여기서는 다만 의사였던 루가가 그림도 잘 그려서 성모마리아의 초상화를 그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는 것만 소개하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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