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아침이다.
창으로 드리우는 빛이 유난히 밝고 따스하다.
실내의 따스한 온기에 꽃을 피워 주는 작은 분재의 동백나무가 웃음을 꽃을 활짝 터뜨리고 정감어린 눈길 속에 생명의 경이로움을 맛보게 하는 새 날 새 아침이다.
생각하여보니 지난 한해는 어둡고 침침한 고통과 시련으로 얼룩진 격동의한 해었다.
기쁜 날 보다 괴롭고 슬픈 날이 더 많이 우리의 일상사를 우울과 좌절과 절망속으로 몰아넣고 줄고 싶다는 푸념을 버릇처럼 터뜨리게 했으리라.
그러나 빛과 어둠은 언제나 상반된 거리에서나마 함께 공존하듯이 그 어둡고 침침한 묵은 한해가 지나고 보니 이제 새아침이 부풀은 기대속에 저마다 뜨거운 가슴에 희망을 갖게 하고 있지 않는가.
새해에는 묵은 때 묻은 얼룩진 유리창을 닦고 그맑은 유리창으로 운목속에서도 봄의 숨결로 다가오는 뜰을 지켜보듯 어둡게 찌들은 우리들의 마음을 청결히 닦고 세상 빛을 밝게 맑게 바라보자.
마음을 닦는다는 것은 영혼이 밝음을 의미하고, 영혼이 맑은 사람은 하느님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진실로 아픈 마음으로 통회와 성찰로 깨끗하고 청결한 마음의 눈으로 생명의 빛으로 오셨고 오시고 계시고 또 우리 안에 현존하고 계시는 하느님을 바라볼 수 있는 밝은 마음의 눈을 갖자.
그리고 슬기로운 지혜의 눈으로 헌실을 바라보자.
현대문명의 발달은 인간에게 편리를 제공해주고 물질의 풍요를 갖다주었다.
그러나 그 거대하고 다원화된 고도로 발달된 현대문명의 팽창이야말로 인간대화의 단절과 고립은 물론이지만 쏟아지는 다양한 정보와 시험관아기는 물론복제 인간까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심각성을 안게하니 어찌 미래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까지 갖지 않을 수 있을까.
날로 공장의 페수불과 독가스와 차량의 매연이 공범으로 대기의 공기를 오염시키며 알게 모르게 무서운 생명을 노리는 주범으로 인명을 침해 하려하나 속수무해 손도 쓰지못한채 오늘을 부감각하게 살아간다.
이 화려한 문명속에 화려한 걸치레를 하고 혼탁한 공기를 마시며 혼탁한 시대에 혼탁한 사고로 서로 오염시키며 살아간다.
그러나 정화되어야한다.
악쥐를 풍기며 죽어가던 한강이 생명의 젓줄로 되살아나 맑은 물속에 고기가 평화로이 헤염치며 살듯 우리도 살아나야한다.
그리하여 병들지않는 사회, 병들지 않는 우리 모두가 하느님안에서 한 몸을 이루며 함께 살아야한다.
이기심과 다룸이없는 사회, 서로 속고 속이는 불신이 만연되지 않고 신뢰하는 사회. 어둡고 슬픈일보다 사랑으로 충만한 평화로운 사회, 이해가 대립되지 않는 화합과 전진으로 밝은 미래를 바라보며 후손에게 물려 줄 미래지향적인 사회를 만들어 천국이 따로 없이 바로 이곳이 지상천국이라는 사회를 건설하여 귀여운 우리자녀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서는 무엇보다 나 자신을 속이지 말아야겠다.
인간에게 해독을 끼치는 공장의 폐수도, 대기의 오염과 부정식품도 결국 자기 자신을 속이는 비양심적인 발로이라면 나 자신 사회에 끼치는 영향도 생각하며, 사랑의 본질이며 생명의 근원이신 그리스도의 사상을 본받아 사랑을 실천하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리하여 올해는 말그대로 희망찬 새날이 되도록 새마음과 새정신으로 현실을 대속의 십자가라는 사명의식으로 사랑과 믿음과 소망의 열매가 영글어 필수 있는 영혼의 기름진밭을 일구어 새 하늘과 새 땅을 건설하는데 한마음한 뜻으로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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