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아들 (2)
부활로 인해 만롬의 으뜸이 되신「아들」:골로1, 15~20은 지혜문학을 반영한다. 지혜는 창조 때에 야훼와 함께 있었다(잠언8, 22). 지혜는 야훼의 첫 창조행위로 창조되었으며 하느님의 숙련된 일군처럼 그분 곁에 있었다(잠언1, 20:8~9:지혜7, 21~8, 1). 15~17절은 그리스도를 하늘의 형상, 만물의 시작 및 완성으로 묘사하며 그리스도로부터 시작되는 움직임을 시사한다. 18~20절은 교회의 머리, 만물의 으뜸 및 마침으로 그리며 그리스도를 향하는 움직임을 암시한다. 전자는 그리스도를 창조의 시발점으로, 후자는 재창조 및 완성으로 제시한다. 그리스도는 창조계에 있어서 수위권을 지니신다. 만물의 질서, 존속원리, 목적이시다. 만물의 원인, 효력, 목적이시다. 그분은 하느님의 참 모상(창세1, 26~27참조), 하느님의 형상이시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 비추어 만물을 지어셨다. 그분은 창조의 원리, 존속, 목적으로서 모든 것에 앞서 계시는 즉 선재하시는 분이다. 더욱이 그분은 죽은 자들 가운데 살아난 최초의 사람으로서 교회의 머리이고 재창조의 시작이며 마침이시다. 인간의 역사 안에 들어오셔서 삶과 죽음을 통하여 이 세상 안에 화해와 평화를 이룩하셨다. 만물의 시작이고 마침으로서 역사에 초연한 분이 아니라 역사 한가운데에 오셔서 실제로 온 인류와 깊은 유대관계를 맺으셨다. 따라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온갖 영적축복을 누리며 천지창조 이전에 이미 뽑혔고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
에페1, 13~14에 의하면 하느님은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계획을 수립하셨고 또 실행하신다. 그분을 축복, 구원, 상속권의 근원이 되게 하셨다. 창조이전부터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인류를 위한 친교와 사랑의 계획을 세우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분 안에서 뽑히었고 그분을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선택되었으며 은총을 충만히 받게 되었다. 그분의 죽음으로 인하여 죄에서 해방되었고 우리구원이 성취되었다. 이리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만물을 총괄하고 완성하시려는 하느님의 심오한 듯이 계시 되었다:『모든 것이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하나가 될 것입니다』(1, 10). 총괄(總括:recapitulai)은 그리스가 만물의 머리로서 만물을 지배하시며 자신 안에 일치시켜 원상태로 회복시킴을 뜻한다. 머리로서의 지배하고 일치시키는 역할과 원상태에로 복귀시킴을 의미한다. 이는 구체적으로 우리가 거룩하고 흠 없는 자가 되며 만물이 일치 안에서 완성됨을 말한다.
바울로의 그리스도론은 그가 물려받은 사도전승 위에 기초한 그리스도에 대한 반성이므로,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기점으로 하여 공관복음서보다 훨씬 넓은 시야로써 그리스도, 창조의 원인과 효력과 목적으로 창조행위에 적극 가담하신 그리스도, 종의 신분을 취할 만큼 자신을 낮춘 그리스도, 부활로 인해 우주와 역사의 주인 되고 세상종말의 구세주이며 심판 주이신 그리스도를 우리가 점하게 된다. 역사의 예수에 대해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그분의 역사, 삶이 전혀 무시된 것은 아니다. 강생으로 말미암아 예수는 부활하시어 역사와 우주의 주인이 되셨고 각 신도를 안에 구원의 효력을 내시며 현존하심이 역설되어 있다.
『인성으로 말하면』(로마1, 3)『육에 따라』(2고린5, 16)표현은 그리스도와 관련하여 예수의 역사, 지상생애를 총체적으로 가리키는 표현으로서 그 역사의 중요성을 반영한다. 그리스도는 우리와 같은 존재가 되심으로써 만물의 주인, 종말론적「총괄자」가 되셨다.
대사제
『하늘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히브4, 14). 히브리서간은 그리스도의 희생, 현양, 대사제로서의 주권을 부각시키며 대사제의 직분 안에서 하느님의 아들이심이 가장 잘 드러난다고 역설한다.
하느님의 아들:『이 마지막 시대에 와서 당신의아들을 시켜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1, 2). 아들은 아버지의 최종적 즉 종말론적 계시자이시다. 그분의 계시가 예언자들의 것과 구별되는 이유는 그분이 하느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창조의 중재자로서 우주에 대한 주권을 가지신다. 하느님이 아들을 통해 만물을 창조하고 그분에게 우주에 대한 주권을 주셨지만 아들은 구원행위로 말미암아 그 주권을 획득하여 누리신다. 아들은『하느님의 본질을 그대로 간직한 분』(1, 3)으로 자기능력의 말씀으로써 만물을 보호하신다. 아들의 위치는 위엄과 권능에 있어서 천사들보다 훨씬 뛰어나다(1, 5~14). 그분은 자신 뿐 아니라 사람들을 위해서도 구원의 유산을 받으신다.
대사제 : 서간은 그리스도를 구원의 창시자, 우리 신앙의 개척자(2, 10)인 천상적 대사제로 고찰한(4, 15~5, 10)다음에 사제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 대사제 칭호로써 구약을 계승하여 완성하는 분, 우리와 모든 점에 있어서 같은 길을 걸어 신앙의 길을 개척하신 아들로 묘사한다. 그리스도는 참 사제로서 하느님을 섬기고 백성들의 죄를 없이할 수 있도록 우리와 꼭 같아지셨다. 피와 살을 가지고 오셨다가 죽으셨고 유혹과 고난을 겪으셨다. 죄를 제외하고는 우리와 같이 연약함을 겪으셨다. 이리하여 멜키세댁의 사제직을 계승하는 새 계약의 사제가 되셨다. 그분은 전능하신 이의 옥좌오른편에 앉아계시는 대사제인데 새 계약(8, 8~11:예레31, 33~34)으로써 보다 나은 약속을 바탕으로 대사제가 되셨다. 이로써 새 제사와 새 계약이 수립되었다.
하느님과 인간의중재자:『예수께서는 항상 살아계셔서 그들(다른 사제들)을 위하여 중재자의 일을 하시니 당신으로 말미암아 하느님께 나아오는 사람들을 언제나 구원해 주실 수 있습니다』(7, 25). 하느님이 그리스도를 구원의 창시자가 되게 하시기 위하여 고난을 겪고 희생제물이 되게 하셨다(2, 10). 이리하여 사람을 거룩하게 해주시는 분과 거룩하게 된 사람들을 모두 같은 근원에서 나왔다(2, 11). 하느님과 인간의 화해를 위하여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들이면서도 모든 점에서 우리와 꼭 같아지셨으므로 유혹을 겪는 모든 이들을 도우실수 있다. 그분은 단한번의 완전하고 영원한 희생으로써『더 좋은 계약의 중재자』(8, 6)가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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