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예쁘고 귀여우면 매를 아끼지 말라』는 이 격언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모님의 자녀교육에 널리 사용되는 말씀인 듯하다. 「매를 든다」는 것은 잘못을 가르치고 교육하는데 게으르지 말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부모님들은 평소 가정교육에서 너무 방관하고 계신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있다. 그것이 민주교육이라고 생각하시는 민주교육이라고 생각하시는지는 몰라도 잘못이 있을 때 엄격하게 가르침을 주는 것은 당연하며 또한 부모의 의미이기도하다. 그러한 태도가 불분명할 때 자식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 부모자신도 모르게 과잉보호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자녀가 중학교상급학년이 되었을 때 부모와 자녀사이에 「교육」이라는 문제가 크게 부각되어 때늦은 처방을 찾아 허둥지둥 하는 경우를 볼 수가 있다. 결국은 마음은 조급하고 자녀가 빨리 개선되지 않음으로 해서 오는 자기 괴멸감을 느끼는 부모님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우리주위에서 볼 수가 있다.
ㅈ의 경우에서도 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개념과 교육방법, 부모의 역할, 자녀의 심리 등 청소년 문제에서 다룰 수 있는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ㅈ은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가정처럼 1남 1녀의 소가족이고 중류층가정의 장남이며 외아들이다. 할머니께서 극진히 사랑하여 할머니의 지나친 사랑으로 어머니의 교육이 제대로 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국민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어머니는 완전히 ㅈ의 학습을 주도해갔으며 모든 뒷바라지를 해주었다. 자연히 성적은 상위권에 들게되었으나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어머니께서 지도할 수 있는 능력에도 한계가 있으며 ㅈ도 어머니의 지도를 거절하기에 이르렀고 ㅈ자신의 능력을 길러오지 않았기 때문에 혼자 학습할 수가 없게 되었다. 학교성적은 점차 하향추세였으나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ㅈ자신도 학교에 가기가 싫어졌고 학습에는 별 흥미도 없었다. 음악에 도취하여 유명한 팝송 가수는 대부분 줄줄 욀 정도며 그 부분의 공연장은 빼놓지 않고 참석했다. 성적은 완전히 하위여서 담임선생님도 걱정하시게 되어 어머니와 상담을 했으나 ㅈ자신이 상담을 거절하며 『내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마세요』라는 말을 자주하게 되었다. 이제 ㅈ은 학습을 거의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부모님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인문고등학교에 보내고 대학에 진학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방법을 찾아 다니셨다. 그러나 ㅈ을 다시 공부에 열중하도록 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이제는 부모님도 지치셔서 『제 팔자지』하고 체념하게 되었다.
이 ㅈ의 경우는 자주 만나는 경우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교육은 때를 놓치면 몇배의 어려움이 따른다. 국민학교 아동들을 두신 부모님들께서 지나친 욕심과 애정으로 아동들의 학습을 대신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것은 아동의 능력을 신장시키는데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자란 아동은 스스로의 능력을 믿지 못하게 되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학습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다. 우리학생들에게 능력을 신장시켜주며 자기의 능력을 스스로 확인하고 생활을 자율적으로 이끌어 갈수 잇는 지도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부모교육이 필요 할 때인 것 같다.
요즈음 많은 사회단체와 종교단체 등에서 부모교육에 많은 투자와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이론과 실제에 이르기까지 계속적이며 구체적이고 단계적인 부모교육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더욱 그 기회가 넓게 퍼져 지역사회 안에서도 그 기회가 제공되어야 되겠다. 특히 가톨릭교회 안에서도 그런 부모교육의 기회 가폭넓게 제공되어야 되겠다고 제언하고 싶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