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월 18일부터 25일까지는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고백하면서도 갈라져있는 모든 크리스찬들의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주간이다.
거룩하고 공번되고(가톨릭) 사도로부터 이어오던 하나의 교회가 1054년 둘로 갈라져 동방정교회가 생겼고 1520년부터 시작된 루터의 반기는 수많은 그리스도교파를 탄생시켰다. 1533년에는 영국의 헨리 8세 왕이 캐더린 왕비와 이혼하고 궁녀 앤 볼린과 재혼하기 위해 영국교회를 로마와 단절시켰다.
이렇게 갈라진 교회가 이제는『생겼다하면 교회요, 분가했다하면 새로운 교파』라는 말이 오르내릴 정도로 급속도로 갈라져 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러 차원에서의 일치 움직임과 노력이 세계 도처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일치운동은 평신도들에 의해 1백여년 전에 시작됐다. 영국 성공회소속 신자인 귀족 할리팍스경이 1890년 가톨릭 신자 포털을 만나 친구가 됨으로써 양교회의 일치를 모색하게됐고 이것은 결국 1908년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한 기도주간이라는 결실까지 맺게 된다. 교리나 전례나 규율의 차원에서 일치가 용이 하지 않다 하더라도 우리가 서로를 비난하고 반목하는 것을 버리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기도 주간 이 프로테스탄 모든 교파에서가장 존경하는 사도 바오로의 개종축일에 끝나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리고 서로 만나지도 않고 한 자리에 앉지도 않으려던 그 시대에 서로가 모여 대화를 통해 기도주간을 설정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기로 합의한 것은 오늘날 우리 상상할 수 없는 큰 발걸음이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그리고 이러한 어렵고 큰 발걸음을 선각자들이 떼어놓았기 때문에 그 후의 일치노력이 급진전 됐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한다.
할리팍스경은 당시 벨기에의 일치운동 기수였던 메르시에 추기경(「말린」교구)과도 접촉, 1921년, 1923년, 1925년 저 유명한「말린대화」를 이끌었다. 메르시에 추기경이 1926년 1월 23일, 즉 기도 주간 중에 선종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닌것 같다.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께 뜨겁게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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