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의 가장 큰 빈곤은「철학부재」라고 나는 늘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이 세상에 나타난「젊은이들을 위한 철학」은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여러 대학에서 철학 강의를 하는데 학생들에게 꼭 안겨줄 교재가 없는 것을 통탄하면서 금년 여름에는 내가 철학 입문책을 하나 집필해 볼까 하던 차에 이 책이 나왔다. 솔직한 말이지 시중에 나와 있는 소위 철학개론이란 책은 많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저자의 편견이 너무 심해서 학생들에게 추천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낙은 이「철학」은 많은 쟁쟁한 교수들이 공동으로 집필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으며 철학이 무엇인지 모르는 초보자에게 가장 적절한 내용으로 엮어져있다. 책의 수준은「철학개론」을 위한 것이고 내가 보기에는 대학 일학년 교양교재로 가장 적절한 책이라고 권고하고 싶다. 그리고 일반인들에게도 교양을 해서 한번 읽어야할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 첫 편에는 서구철학사상을 간단명료하게 다루었고 2편에는「철학의 제문제」로 해서 철학적인 개념들을 쉽게 풀이했다.
철학문제가 나왔으니 말이지 우리는 철학하면 으레히 서양철학만을 논의하는데 이 책에는 그래서 아쉽지 않게 끝에 극히 부분적이지만「한국철학」의 장을 만들었다는 점에 있어서 철학하는 사람들에게 동양철학의 길을 터주는 역할이라고 생각되어 대단히 만족스럽다.
이왕 글을 쓰는 판에 앞으로 더 좋은 책을 바라는 의미에서 옥에 티가 있다면「현대철학의 흐름」이라는 장에서 우리에게 심각한 문제인 공산주의이론과 유물론의 배경 오늘젊은이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가치관의 갈등을 다루는 실용주의의 문제 등등을 현실적으로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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