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즈라의 활약(에즈7~10 : 느헤8~10장)
느헤미야의 헌신으로 유다인들이 다시금 공동체를 이루고, 계속해서 귀환하는 동포들이 정착하는데 필요한 공공질서를 확립하는 등 나라의 재건이 대강 완수되었을 무렵 에즈라가 아르닥사싸 1세의 칙령을 받고 예루살렘에서 모세의 법이 제대로 준수되는지 살피라는 임무를 띤 그는 황제가 개인적으로 바치는 예물을 갖고왔다.
그것은 황제가 야훼신앙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에집트와 접경해 있는 유다 백성의 환심을 사두려는 정치적인 제스츄어였다.
하지만 에즈라는 그의처사안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보았고 찬양을 드린다. (에즈7장)
일단의 무리와 함께 예루살렘에 도착한 에즈라는 이내 예배가 겉치레에 지나지 않음을 발견한다. 그 원인은 유다의 남자들이 주변의 여러종족의 여인들과 통혼하는것이 습속화된 탓이었다. 과거 그들의 역사가 증명하듯 야훼께서 금하신 이런 혼인(출애34, 11~16 : 신명7, 1~4참조)의 결과는 뻔하여 이스라엘의 후손들은 히브리말도 못하는 이교도들이 되어가는 형편이었다. 이에 깊은 탄식을 하게된 에즈라는 열렬한 기도를 바쳤고, 사람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어렵고 쓰라린 결단을 내렸다. 즉 외국 여인과 이온하고 그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일에 극 소수만 빼고 적극 참여하였다(에즈9~10장).
생활의 기반이 마련되자 백성들은 에즈라에게 모세의 율법을 들려달라고 청하였다. 남녀노소 모두 모여 법전에 귀를 기울인날은 7월초하루였는데, 이는 오늘의 9~10월에 해당되며 초하루는 이스라엘이 야훼께 바친 거룩한 날이다. 에즈라의 풀이와 설명으로 법을 지키는 일이 즐겁고 기쁜일임을 알아듣게 된 그들은 15일부터 일주간동안 초막절을 지켰다. 출애굽 시절 광야에서 초라한 생활을 할때 직접 인도해주신 야훼를 기념하여 율법에 귀를 기울이는 일은 눈의 아들 여호수아시대 이후에 없었던 성대한 것이였다. (느혜8장)
같은달 24일에 그들은 단식하기 위하여 다시 모였다. 다른 민족들과 맺었던 관계를 청산하고 죄를 고백하였다. 레위인들은 『일어냐 야훼 너희의 하느님을 기리라』(느헤9, 5)고 외치며 역사적 사건의 회상을 통하여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천지창조, 아브라함, 에집트의 종살이, 모세, 가나안의 정복, 빗나가는 이스라엘을 유배로 벌하시면서도 은혜와 자비를 거두지 않으시고 용서와 사랑으로 늘 함께하시는 하느님께 바치는 레위인들의 긴기도는 이스라엘의 신앙고백이다(느혜9장). 주도권을 쥐신 야훼께서 은총과 구원의 주인이심이 강조되는 이 기도는 동시에 백성들에게는 하나의 선언이어서 그들이 맹약을 하고 서명하도록 이끌었다. 백성들은 모세로부터 물려받은 법에 따라 야훼의 계명과 법령, 규례대로 살기로 야훼의 충실한 백성이 되겠다고 결심하지 않을수 없었다. (느혜10장)
야훼의 계명과 법구를 통달한 선비요 사제인 에즈라는 하느님의 법과 페르샤왕의 법(에즈7, 26)에 따라 예루살렘에서 사법질서를 바로잡고 동족에게 율볍을 가르칠 사명을 훌륭히 완수하였다. 계약의 중재자로서 에즈라가 읽어준 모세의 법은 아마도 제관들의 작품인 4경에 신명기를 첨부한 5경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그의 영향아래 이스라엘 백성들은 거룩한 율법의 틀을 따라 제도중심의 공동체로 살아가게 되어서 에즈라는 「유다이즘의 아버지」라고 불리운다.
배움
에즈라ㆍ느헤미야서는 첫째 출생으로 유다인이되고 (에즈2, 1~60 : 느헤7, 5~60), 둘째 율법에 충실해야만 명예로운 유다인이 되어 세상의 여러종족 가운데 「특수한 백성」으로 존속하는 신비를 접하게 해준다. 에즈라와 느헤미야는 율법을 지키는 것이 계약의 백성에게는 황금보다 더 바람직하고 꿀보다 더 달콤한 것임을 마음에 새겨준 공로자들이다.
에즈라가 강조한 율법의 주인은 하느님이시다. 율법은 장차 만민을 구원할 기쁜소식의 전주곡이었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완성되었다. 배타적인 율법주의는 어리석은 일이겠지만 율법을 바르게 지키는 것은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편119, 율법을 찬미하는 가장긴 시편을 읽으며 에즈라와 느헤미야의 신앙과 열성을 본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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