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백지화 촉구 전국시민사회 선언 참가자들이 8월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우리는 저항한다’, ‘설악산 케이블카 백지화’ 등 문구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달 말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강한 반대의 뜻을 천명하고자 전국의 다양한 시민단체가 한 자리에 모였다.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은 8월 6일 오전 10시30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백지화 촉구 전국시민사회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선언문을 발표했다.
총 521개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국민행동은 선언문에서 “국립공원이자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인 설악산이 열리면 이 땅의 모든 산이 위태로워진다”며 “지난 정부의 과오가 분명한 오색케이블카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며 설악산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견은 ▲인사말 ▲사업 추진 및 대응 경과보고 ▲발언 ▲미래세대 편지 낭독 ▲선언문 낭독의 순으로 이어졌다.
교회를 대표해 발언한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 백종연 신부는 “천주교를 비롯한 종교계에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피조물, 즉 자연을 보호하지 않고서는 인간 사회의 평화를 이룰 수 없기 때문”이라며 “인간 사회의 논리가 아닌 자연의 질서, 자연의 목소리를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색케이블카 설치 문제는 ‘장애인·노약자의 문화 향유권이다’, ‘아니다. 동식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자연훼손일 뿐이다’ 등 오랜 기간 설왕설래가 있어 왔다.
2015년 8월 국립공원위원회가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조건부 가결하면서 본격적인 논란이 시작됐으며, 지난 4년간 행정소송 등 첨예한 대립국면이 이어졌다.
오색케이블카 설치에 대해서는 오는 8월 16일 환경영향갈등조정위원회 종합 토론을 마친 뒤, 이달 중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한편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2016년 8월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오색케이블카 사업 취소를 촉구하는 동시에 오색케이블카 설치 시도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