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의 경전은「원리강론」이다. 이 책은 그 이전에 출판된「원리해설」을 보완한 것이다. 1966년에 초판이 발간되었다. 통일교에서는 이 책을 성서보다도 완전ㆍ무결한 경전으로 간주한다.
「원리강론」은 총 5백 56페이지로, 그 내용은 전편과 후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전편의 내용은 총서ㆍ창조원리ㆍ타락론ㆍ인류역사 종말론ㆍ메시아의 강림과 그 재림의 목적ㆍ예정론ㆍ기독론 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후편은 서론ㆍ복귀기대 섭리ㆍ모세와 예수님을 중심한 복귀 섭리ㆍ섭리역사의 각 시대와 그 연수의 형성ㆍ섭리적 동시성으로 본 복귀섭리시대와 복귀섭리연장시대ㆍ메시아재강림준비시대ㆍ재립론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전편이 통일교의 기본교리를 설명한 것이라면, 후편은 인류의 역사과정을0시대별로 구분하여 하느님의 섭리와 인간의 책임수행여부를 설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통일교에서는 교리를「통일원리」라고 부른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원리」또는「새 진리」라고 표현한다. 따라서「원리강론」은 통일교의 교리를 설명한 교리서이고, 「새 진리」를 집약한 것이라고 할 수있다. 통일학교에서는「원리」란 문선명 교주에 의해 새롭게 계시된 하느님의 가르침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문서명이 갖고 있는 원리 중에는 아직도 발표하지 못한 부분이 상당히 있으며, 섭리의 진전과 지상의 기반이 성숙됨에 따라
앞으로 더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비판자들은 이 원리가「이스라엘수도원」의 교주인 김백문의 교리를 원용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원리강론」에 대한 통일교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류역사과정에 대한 그들의 설명과, 기존 성서에 대한 그들의 태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통일교에서는 인류의 역사과정을 3단계로 구분한다. 이들은 만물이 그러하듯이, 인간의 역사도 소생기ㆍ장성기ㆍ완성기의 3단계를 거치게 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소생기는 구약시대에 해당되며, 장성기는 신약시대, 완성기는 성약(成約)시대에 해당된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들은 하느님께서는 각 시대에 따라 중심종교를 세우시고 섭리를 펼치셨는데 소생기에는 유대교를 통해서, 장성기에는 기독교를 통해서, 그리고 완성기에는 통일교를 통해서 구원역사를 펼치셨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하느님이 소생기에 주신 말씀이「구약성서」이고 장성기에 주신 말씀이「신약성서」이며, 완성기에 주신 말씀이「성약서」즉「원리강론」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원리강론」은 기존성서들보다 새로운 말씀이고 새 시대에 맞는 성서라는 것이다. 이러한 통일교의 입장은「원리강론」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새 진리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은 종교인들, 특히 기독교 신도들에게는 못 마땅하게 생각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경서가, 이미 그것만으로써 완전무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진리는 유일하고 영원불변하며 절대적이다. 그러나 경서란 진리자체가 아니고 진리를 가르쳐 주는 하나의 교과서로서, 시대의 흐름과 교과서로서, 시대의 흐름과 더불어 점차로 그 심령과 지능의 정도가 높아져 온각시대의 인가들에게서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 진리를 가르쳐 주는 범위나 그것을 표현하는 정도와 방법에 있어서는, 시대를 따라서 달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성격을 띄우고는 교과서마저 절대시해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동, Pㆍ9).
「성서의 문자는 진리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요, 진리 자체는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 이러한 견지에 입각해 볼 때, 신약성서는 지금으로부터 2천년전에 있어, 심령과 지능의 정도가 대단히 저급하였을 때의 인간들로 하여금 진리를 알게 하기위해 주셨던 하나의 과정적인 교과서였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당시의 사람들을 깨우치기에 알맞도록 주셨던 한정된 범위 내에서의 비유 또는 상징적인 표현방법 그대로를 가지고, 현재 과학문명인들의 진리욕구를 완전히 충족시킨다는 것은 결정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오늘날의 지성인들로 하여금 진리를 깨닫게 하기 위하여는 보다 고차적인 내용과 과학적인 표현방법에 의한 것이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을 우리는 새 진리라고 부른다」동, Pㆍ139)
이러한 설명내용을 보면 통일교에서는「구약성서」나「신약성서」란 진리를 깨닫게 해 주는 하나의 교과서에 불과할 뿐, 그것을 절대시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가르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이들은「원리강론」이야 말로 진리를 올바르게 깨닫게 하는 가장 완벽한 경전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원리강론」은 세계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었다. 이경전의 영어판은「Divine Principle」인데, 직역하면 「신성한 원리」이다. 「원리강론」은 그 내용의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설명방식이 대단히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다. 통일교에 입교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젊은 지식인들이라는 사실은 통일교의 교리가 갖는 이러한 성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그 내용 속에는 동양인의 사유형식과 동양의 종교사상이 다분히 포함되어 있다.
특히, 동양의 음양사상과 한국의 한(恨)사상은 이 종교 교리의 기본 토대가 되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서구의 젊은이들이 이 종교에 입고하는 것은 기존의 그리스도교 신학이서구의 이분법적 방법론에 큰 영향을 받고 있음에 비해 통일교의 교리는 동양인의 사유형식과 논리구조로 구성되어 있어 서구인들에게는 신비적이고 매혹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원리강론」은 설명방식이 어렵고 용어가난해하며 한문이 많아 교육 수준이 낮은 자들이 이해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기도 한다. 이성성상(二性性相)ㆍ사위기대(四位基臺)ㆍ만유원력(萬有原力)ㆍ정분합작용(正分合作用)ㆍ탕감복귀(蕩減復歸)등 통일 원리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들도 웬만한 지적수준이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이라고 할 수 있다. 통일교가 아직까지도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한 계급종교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까닭도 이러한 정과 상당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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