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 미술가 및 애호가들의 작품선지와 감상을 위한 상설 전시장 「가톨릭 미술관」이 문을 연다.
가톨릭회관(서울 중구 명동2가 1) 2층에 위치, 내부수리 및 장식이 끝나는 2월초 개관될 예정인 이 전시관은 앞으로 동ㆍ서양화, 조각, 사진 등 각종 미술 관련 전시회와 발표회를 수용하게 되며, 기타 문화생사를 위한 장으로도 활용된다.
전시장 규모는 40평, 비록 대형 전시회 유치가 힘겨운 소규모이지만「가톨릭미술관」은 입지적 장점과 함께 신자 미술인들의 열의로 인해 활발한 문화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 교회의 모태이며 서울의 중심인 명동, 그것도 교회 제단체들이 입주해있는 가톨릭회관 내라는 위치, 많은 사람들의 왕래가 용이한 입지적 장점이 바로 그런 기대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이와 함께 그 동안 교회 내 상설전시장이 없어 떠돌이 전시와 함께 비싼 대관료를 물어야했던 신자미술인들도 보다 저렴한 장기간의 전시를 할 수 있어 미술관 개관에 대한 기대는 사뭇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술관 개관이 갖는 또 하나의 의의는 가톨릭 문화운동에 대한 자극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직 협회조차 구성되지 않고는 타 예술분야에서도 자극을 받게 될 것이라는 중론이 이를 설명하고 있다.
이같은 큰 비중을 갖고 출발하게 된 가톨릭 미술관의 이면에는 가톨릭문화운동의 활성화를 외치고 나온 젊은 신자들의 모임인 가톨릭영세민 돕기 자원봉사회가 크게 뒷받침을 하고 있다.
가톨릭미술가협회 회원 박정수(바오로) 화백을 회장으로 前명륜동 가톨릭학생회관 문화센터 윤득모(메따르도) 실장 등 30여명이 참가하고 있는 이회는 일명「베드르 자원 봉사회」라고도 불리는데 주로 하는 일은 영세민들의 생계비 지원 등 물질적 지원과 함께 스스로 취업 및 부업을 할 수 있도록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가톨릭미술관」개관에 앞서 이미 1월 12일부터 인테리어ㆍ수공예ㆍ음악ㆍ미술 등 다양한 강좌를 마련, 「문화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이 회는 미술관 및 문화 교실 등 모든 사업이 가톨릭 문화 운동 활성화와 영세민 돕기에 있음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사재를 털어 이번 문화 사업에 뛰어든 윤득모 실장은『본회는 신자들에게 보다 많은 문화접촉의 기회제공과 영세민들의 재활에 목적을 두고 있다』면서『가톨릭미술관, 문화교실도 이러한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윤실장은 수익사업이 아닌 까닭에 재정상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 교육지도 ▲재정후원 ▲근로봉사 ▲일거리 제공사 등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절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내정돼있는 가톨릭 미술관 대관료는 일일기준 15만원선, 문화교실수강료는 월 3만원 이내이며, 미술관대관의 경우 가난한 미술가들에게는 보다 많은 전시 기회를 주기위해 실비의 대관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문화교실은 2월 2일 개강하는데 한자 및 한글ㆍ디자인ㆍ미술ㆍ음악ㆍ가사ㆍ수공 예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각 강좌 별로 접수를 받으며 영세민ㆍ성직ㆍ수도자는 무료이다. 수강료 이익금은 영세민들을 위해 쓰여질 계획.
한편 베드로 자원봉사회는 2월초 가톨릭미술관 개관 기념으로 봉사회 회장 박정수 화백의 동양화 개인전을 약 1주일간 가질 계획이며 빠른 시일내 지도신부를 선임同회 발전을 도모해 나갈 구상안을 마련 중에 있다.
문의=가톨릭회관 2층, 베드로자원봉사회. (757)40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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