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화를 부흥시키려면 반드시 고유의 윤리도덕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문제에 대해 천주교구는 방관하지 않고 도의적으로 책임을 지며 앞으로도 계속관심을 가질 것이다.
중국문화의 정화(精華)는 경천(敬天)을 중심사상으로 하고 법천(法天)을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로 본다. 이것은 위로는 주님을 사랑하고 아래로는 인간을 사랑하라는 천주교 교리와 사랑하라는 천주교 교리와 일치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빌어 사람들을 선도하여 오늘날의 중국문화는 더욱 강하게 된다.
우리가 불량한 사회풍토를 바로잡고 민중의 공덕심(公德心)과 직업 도덕심을 배양하고 국민의 정신생활을 향상시켜 청렴결백한 정치풍토를 고착시키려면 그리스도의 복음을 먼저 전파해야 한다.
특히 복음의 사랑과 수덕정신을 자기행위의 규범으로 삼아 복음을 실행하게 한다. 또한 좋은 고유풍속습관을 변화시키지 않고 국민을 용감하고 박애정신에 투철하며 나라에 봉사하는 사람으로 변화시킨다.
다른 면에서 천주교신학은 중국윤리도덕 속으로 들어가 서로 돕고 어울리어 일을 이룰 수 있으므로 중국문화의 특징에 더욱 적합하다. 그러므로 복음이 중국에 널리 전파된다.
유물론을 받아들임으로써 문화는 쇠망한다.
복음이 로마제국에 전파될 무렵 로마사람들은 불안과 흔들림에 사로잡혀있었으며 자기 고유의 문화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어떤 정신적 지주를 찾고 있었다. 예수의 복음이 바로 그 지주였다. 복음이 고문화(古文化)에 새 생명을 불러 넣어 줬으며 아울러 숭고하고 용감한 정신을 주입시켰다.
현재의 공업문명은 예전보다 발전했지만 갈수록 우리는 이 문명이 실제적으로 진정한 우리의 생활을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것은 제일 중요한 정신적 요소가 결핍되어있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자들은 사람들에게 유물론을 받아들이기를 강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사람의 자유와 발전을 말살하는 것이다. 심지어 그들은 사람의 사상ㆍ감정ㆍ의지등도 물질에서 생산된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인간존엄을 멸종시키는 주장을 우리가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우마(牛馬)와 같이 일해야 하고 정신없고 이상(理想)이 없는 더욱이 사랑이 없는 하나의 기계와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이것은 자유국가에서 생활하는 우리가 상상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자신의 뜻과 소원에 따라 자기의 생활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사람은 유물론자가 말하는 것처럼 물질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사실상 유물론을 받아들이는 것은 인생의 모든 이상과 관념을 상실해 버리는 것과 같다. 유물론은 사람으로 하여금 이기주의로 달리게 하고 기회를 노려 양심을 어기고 이득을 얻으며 심지어 인간의 심성 중에 제일 존귀한 책임ㆍ영예ㆍ봉사 등은 사라지고 무의미해져 버릴 것이다. 청년들이 이것을 받아들일 때 방탕한 행동만을 골라서 하지 않는다고 보장할 이유가 이디 있겠는가?
오늘날 많은 청년들은 허영심으로 서구의 제도와 습속을 모방하여 복음정신과 나라의 선량한 풍속을 위배해 버린다. 심지어 무법천지의 히피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확실한 것은 유물론이 정신적 문화를 말살한다는 것이다.
만약 정말 주님이 계시지 않고 유물론자가 말한 것처럼 사람에게 영혼도 영생도 없고 오로지 짧은 물질생활 밖에 없다면 타인 혹은 사회 대중을 고려할 필요 없이 마음껏 유한한 생명 속에서 향락을 누리자! 이것이 바로 이런 사람들의 바람이 아닌가? 사람의 가치가 유물론 속에 파묻혀 버릴 것이다. 우리는 절대적으로 생명이 있는 물질만은 아니다. 우리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하나의 정신이다. 이런 정신은 바로 가치 있는 역사문화와 현대 공업문명이 조화를 이루는 데 필요하다. 이러한 이상과 정신은 바로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제공해 주신 복음인 것이다. 복음은 이간이 분발하고 진보하는 데 필요한 교리일 뿐 아니라 우리의 구원을 돕는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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