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신앙인의 호흡이라들 합니다. 호흡하지 않고는 사람이 살수 없듯이 기도하지 않고는 신앙인으로서 살 수 없다는 말이겠지요. 또 신앙인에게 있어 기도는 호흡과 같이 자연스럽고 일상적이어야 한다는 뜻도 될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별로 기도하지 않고도 신자로서의 삶에 문제를 느끼지 않고 무난하게 살아 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기도하지 않음으로 인해 죽어있는 신앙생활에 익숙해 있어서 신앙인의 죽음과 삶을 구별하지도 못한 채 그럭저럭 지내는 것입니다. 육신의 호흡은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하는 쉬운 일이지만 영혼의 호흡인 기도는 그렇지가 않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기도는 배워야하고 꾸준히 노력을 해야 비로소 호흡처럼 자연스럽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기도에 필요한 가르침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김보록 신부님의 『기도하는 삶』을 여러분에게 권하게 됨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기도에 대한 가르침을 주는 사람과 책은 많습니다.
그러나 기도에 있어 최고의 스승이요 모범이신 분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다른 모든 이들은 기도에 대한 가르침을 주지만 예수님의 기도는 우리가 그대로 모방하면 되는 기도인 것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예수님의 기도를 모든 기도의 원리로 삼고 그 기도를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김 신부님은 많은 신자들과 성직자, 수도자들의 피정을 지도하시면서 그들의 기도생활이 새로워지도록 도움을 주어 오신 분입니다. 그러한 피정지도의 오랜 경험과 수도자요 성직자로서의 자신의 기도생활의 체험 등이 여기 함께 엮어져 있어서, 이 책은 기도를 학문적이고 사변적인 주제로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 그대로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대화요, 침묵으로서 이해하고 실천하도록 도와주리라 생각합니다.
신부님의 글은 단순하고 평이합니다. 「압바」라는 단순한 단어의 반복이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대한 친밀감을 더해주듯이 신부님의 담백한 글은 여러분을 조금씩 기도에 다가서게 해줄 것입니다.
무릇 기도는 실제로 기도함으로써만 배울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많고 좋은 가르침을 들어도 스스로 기도하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부디 많은 신자들이 이 책의 도움으로 예수님처럼 기도할 줄 알게 되고 더욱 활기찬 영혼의 호흡으로 하느님의 생명을 자신 안에 키워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글은 이 책에 나오는 광주대교구장 윤공희 대주교의 추천의 글입니다)생활성서사ㆍ1백84쪽ㆍ2천3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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