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ㆍ최석우 신부)를 교회 내 대표적 연구소로 꼽는데에는 조금의 손색도 없다.
지나간 연륜이 쌓아왔던 전통과 방대한 연구업적, 그리고 올바른 역사 의식의 정립을 위해 흘려왔던 땀의 결정체가 이같은 대표 주자로서의 면목을 충분히 세워주기 때문이다.
1964년 가톨릭대학 부설기관으로 창립, 75년 독립 연구기관으로 재출범하기까지, 또한 86년말 명동 이전에 이르기까지 지난 20여년간 교회사 연구소가 펼쳐왔던 일련의 작업들은 한국 교회사의「뿌리」를 찾는 일과「체계」를 세우는 일이었다.
「한국 교회의 발전에 대한 사적(史的) 연구를 추진하고 그 지식을 보급하며 아울러 한국학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설립 취지가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설립 취지에 부응, 연구소가 기획ㆍ시행해 온 사업들을 살펴보면 실로 방대하기 그지 없다. 각종 사료 수집 및 마이크로 필름화, 관련 자료집 및 논문집 발간, 순교자 유품조사, 감정 및 고증, 지속적인 연구 발표회 및 세미나 등등 …
연구소 규모의 외적 척도가 되는 소장 자료의 경우 순교자들의 증언록과 고서적 2천 여종, 한국 교회 관계단행본 및 논문 4백여종, 외국 발행 도서 3백여종, 각 종일기 및 문서류 2만 여점, 사진 자료 6천여점, 전시자료 2백점에 이르고 있어 가히 한국교회 사료의 총 집산지라고 칭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을정도.
또한 연구소 업적 평가의 기준인 논문의 경우 지금까지 학계에 발표된 천주 교회사 논문의 35.7%인 1백23편의 논문을 발표 또는 서적으로 간행, 활발한 연구 활동이 진행돼 왔음을 입증하고 있다.
자료 수집, 논문 발표와 함께 연구소의 또 하나 업적은「가톨릭 대사전」발간으로 꼽힌다. 수년간에 걸친 관계 자료 수집과 편찬 작업 끝에 지난 85년 첫선을 보인 이 대사전은 실로 위대한 문화 유산이라는 평가와 함께 교회내외의 많은 관심을 끌기도했다.
이외에 총 1백 30여회에 걸친 연구 발표회 및 간담회도 빼놓을 수 없는 발자취로 기록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연구소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었던 계기는 지난 86년 한 해 동안의 각종 행사였다는 중론이 지배적이다. 한불수교 1백주년을 맞아 연구소가 마련한「교회사 연구 발표회 및 간담회」「문화 사절단 유럽 사적지 방문」「한국 성당 건축사 특별 전시회」등이 바로 그것으로 본질적인 교회 문화 연구의 장을 얻었다는 접에서 의의가 무척 큰 것으로 받아들여 지기도했다.
이처럼 단일 연구소로는 좀 처럼 추진하기 어려운 일련의 문화 사업들을 큰 무리없이 진행시켜온 교회사 연구소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87년에는 보다 획기적인 계획을 준비 중에 있다.
현재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6층에 위치하고 있는 도서실을 모든 신자들을 위한「가톨릭도서관」으로 꾸미겠다는 것이다. 연구소측은 도서 정리가 끝나는대로 도서관을 개방, 교회사 연구가 뿐 아니라 일반 신자들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가능하면 각종문화의 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소장 최석우 신부는『현재 상임 연구원 6명, 운영위원 6명 전문 연구가 중심의 연구회, 후원 단체인 문화 선야오히의 힘만으로는 새로운 사업 추진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밝히면서『그러나 연구소의 기능 황성화와 교회사에 대한 인식고취를 위해 도서관 개방은 절대 필요하다』며 신자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참여를 요청했다.
■주소: 서울 중구 명동2가 1 가톨릭회관 6층, 전화: 756-16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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