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의 불운
장면은 바뀌어 같은 시기에 메대의 수도 엑바타나에 우환으로 시달리는 유대인 라구엘 집안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혼기가 찬 외동딸 사라가 혼례를 치르고 첫날 밤을 맞이하기 전에 7명의 신랑들이 악귀 아스모데오에 의해 차례로 죽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남편을 죽이는 여자라는 풍문에 상심한 사라가 목을 매어 죽기로 작정하였다가 연로한 아버지의 명예를 생각하고 마음을 돌려 하느님께 애원한다. 사라가 하느님께 재앙에서 건져주시든지, 아니면 죽게하여 달라고 기도드린 날은 바로 토비트가 열렬히 기도를 바친 날이었다(3,7~15)
사라가 창문을 향하여 팔을 벌리고 기도했다는 것은 유배민들이 자유의 땅이며 거룩한 성전이었던 예루살렘을 향하여 기도하던 관습을 반영한다(다니6ㆍ11참조)
각기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드린 토비트와 사라의 기도를 하느님이 들으셨으며 하느님은 라파엘을 보내시어 두 사람의 고민을 해결해주실 것이라는 이야기가 계속된다.(3,16~17)
저자는 독자들이 이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리라는 것을 추측하게 만든다. 즉 악의 세력아래 혼란을 겪는인생 뒤에 질서 정연한 하느님의 계획이 있음을 강조하며「독자들이여! 하느님께서 당신의 목적을 어떻게 이루시는지 긴장감을 가지고 지켜보라!」고 초대하는 것이다.
토비트와 사라의 집안을 보우하는 하느님
죽음을 준비한 토비트는 아들 토비아를 불러 가바엘에게 맡긴 돈을 찾아오라고 한다(4장). 토비아는 길동무로 아자리아를 만난다. 그는 천사 라파엘이었다.
천사의 두 이름은 하느님의 뜻을 집행할 그의 임무와 역할에 꼭 맞는다. 아자리아는 히브리어로「하느님의 도우신다」이며, 라파엘은「하느님이 낫게 하신다」는 뜻이다(5장). 라파엘은 메대로 가는 길에 토비아로 하여금 티그리스강에서 이상한 고기를 잡아 쓸개와 간과 염통을 보관하게 한다. 그리고 토비아가 엑바타나에 이르렀을 때 사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보관했던 것들로 악귀를 물리치고 사라를 아내로 맞이하게 해준다. 하느님께 도달한 사라의 기도는 응답을 받은 것이다. 혼례를 치르는 동안 라파엘은 가바엘의 집에 가서 토비트의 돈을 찾아다 준다(6~9장)
한편 토비트 부부는 떠나보낸 아들이 돌아오기를 고대하며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그즈음 토비아는 2주 동안 장인이 베푸는 혼인 잔치를 끝내고 사라와 함께 집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집에 도착하였을때 라파엘은 또다시 토비아르 하여금 물고기의 쓸개로 토비트의 눈을 치료하게 하였다.
시력도 회복하고 재산도 찾아오고 며느리도 맞게된 이웃을 불러 경축한 후 길동무를 불러 계약한 품삯을 후하게 지불하려할때 라파엘은 그제야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임무를 마친 그는 아버지와 아들에게 하느님을 항상 찬미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며, 이웃에 대한 자선을 게울리지 말 것을 권고한 후 사라진다(10~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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