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1일 대구 성모당에 이윤일 성인 유해를 모신후 사회자는『신자 여러분, 성인의 유해에 경배하신분은 다음 사람들을 위하여 자리를 비켜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성인의 유해에 경배하지 않는다. 성인의 유해에 공경을 표할 뿐이다. 우리는 하느님만을 흠숭하고 하느님께 경배를 드린다. 어떠한 피조물에게도 우리는 경배하지 않는다. 그러나 단 하나의 예외가 있다. 성 금요일에 우리는 십자가에 경배한다. 그리스도의 구원이 십자가를 통해 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모님을 흠숭하지 않는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어머니이지만 하느님이 아니라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성모님을 다른 성인들과 똑같은 정도로 공경하는 것도 아니다. 하느님께서 영원으로부터 성모님을 당신 아들의 어머니로 선택하시어 원죄에 물듦이 없이 잉태되도록 섭리하셨고 어느 성인보다도 더 깊이 아들과 일치되어 구원에 협력케 하셨다. 피조물로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는 영예를 누리게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성모님을 모든 성인 위에 최고의 공경심으로 공경한다.
이것을 상경지례(上敬之禮)라 부른다. 그러므로 성모님을 성인의 대열에 끼워 한 사람의 성인으로 취급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따라서『우리 본당의 수호자는 성모님이다』라고 말하거나『우리 본당은 성모님께 봉헌됐다』고 해야지『우리 본당의 수호 성인은 성모님이다』라고 할 수 없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우리 본당의 수호성인은 예수 성심이다』라고 말한다.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우리 본당은 예수성심께 봉헌됐다』고 말해야할 것이다.
나는 나의 수호성인이나 내가 좋아하는 어느 성인보다 성모님을 더 공경하는가? 성모님은 우리가 본받아야할 한 사람의 성인 이상이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어머니이며 동시에 우리의 어머니이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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