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1월 1일
우편연생(Union Postale)에 가입하게 될 조선전우총국(朝鮮電郵總局) 설치가 문제시되고 있다는 것을 오늘 알다.
1월 16일
전에는 무당이었던 한 여교우에게 종부성사와 견진성사를 주다.
2월 1일
9시에 용산신학생들의 구술시험. 시험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우나, 그들의 건강상태는 참으로 막막하다. 5시경에 돌아와보니 파이아스 신부가 와있다. 그는 제물포에서 오는 길이라며 마르세이유에서 조선까지 웨베르 부처와 함께 여행하였고 상하이에서부터는 가드너 부처와 그들의 딸과도 함께 여행하였다고 한다. 가드너씨는 영국 총영사로 부임하는 길이라고. 신부는 일본을 거쳐서 오는 길이지만 쿠쟁 주교는 나가사키에 있는 우리 순교자들의 유해를 그에게 맡길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고 한다. 따로 유골을 운반하는 문제로 일본해관의 감시가 몹시 심하기 때문이란다.
2월 6일
음력 설날. 아이들은 때때옷 차림이다. 왕이 외국 공사들 및 영사들에게 내린 허가에 대해 특히 말들이 많다. 완전히 청국인들처럼 다룰 수도 없고 그들의 요청을 완전히 거절하고 싶지도 않았으므로 어제 저녁 아름답게 꾸민 지붕이 덮힌 회랑을 그들에게 만들어 주기로 합의하였다. 그들은 그 회랑을 통해서 궁궐도 들어갈 수(필시 가마를 타고 들어갈 것 같은데?) 있을 것이다. 이 협정에는 독판이 조인하였으며 왕의 인가도 받은것 같다. 오늘은 하루종일 조선 사람들이 줄을 지어 찾아 왔다.
2월 8일
저녁때 경본은 물론 다른 모든 책을 읽는데에도 큰 곤란을 느끼다. 눈이 피로해서일까, 아니면 다른 어떤 병이 시작되는 것일까?
3월 6일
며칠전부터 서울과 제물포간에 배들이 운행된다.
3월 8일
오늘로서 40세이다.
3월 19일
르페브르씨로부터 방금 편지가 온 길이다. 우리가 새문안의 우리 땅을 양도하는데에 동의할 것인지 안할것인지, 동의한다면 가격은 어느 정도인지를 묻는 편지이다. 서울주재 외교관 및 영사단 클럽의 설립자들이 새로운 건물을 짓기를 원하고 있어 그런 요총을 하게된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수지가 맞는 가격이 아니면 우리 땅을 놓지고 싶지 않으며 건물을 제외한 부지 가격만으로는 3천불, 거기에 있는 건물 등등의 가격까지 포함하면 3천 5백불로 추산한다고 답장을 보낸다.
3월 29일
생송씨가 보내준 포도나무와 부이용 신부를 통해 받은 다른 몇 그루으 나무를 심다.
4월 3일
르페브르씨를 방문. 그는 여기에서 전보로 받은 소식을 내게 알려준다. 1884년의 그 굉장한 반역자 김옥균이 상하이 외 미국 조계에서 프랑스에 있었던 조선 사람 흥종우는 부이용 신부가 타고온 배로 프랑스에 돌아와 일본으로 갔엇다. 그는 일본에서 토요쿄 주재 조선공사를 방문했었으며, 조선공사는 그에게 본국으로 돌아갈 것을 제의했었다고 한다. 그 제의에 그는 일본을 떠나기 전에 해결할 일이 좀 있다고 대답했다고. 그뒤로 그가 김옥균과 어울리기 시작했으며 그의 행동이 수상쩍어 보인다는 소문이 퍼졌었다. 조정에서는 왕이 天津주재 조선영사에게 상하이로 가서 홍종우를 잡아 조선으로 데려오라는 令을 내린것 같다하여 몹시 만족해 하고들 있다. 일본인들은 그들의 신문을 통해 홍종우가 교우이며 적어도 외방전교회에의해 양육 되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르페브르씨는 그것이 사실이냐고 묻는다. 나는 나에게 보내온 보레 신부의 추천서와 함께 1890년 12월 빠리에서 홍에게 있었던 사건을 그한테 상세히 살명해주다. 대성당 양쪽편에 있는 두곳의 작은 언덕 위에 오늘 각각 느티나무를 한그루씩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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