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1월 1일 화요일
페네 신부 외에는 모든 프랑스 선교사들이 새해를 맞아 이곳에 모였고, 맥폴린 신부는 내일 목포로 돌아간다. 내일 선교사들의 두강연지역중 이곳에서 그들의 겨울 강연을 갖게 된다.
1월 10일 목요일
나는 이야고버(李聖仁) 신부와 관련된 회람 제99호를 보냈다. 신학교에 각기병이 다시 생겨 겨울방학을 며칠 앞당겨야 한다.
1월 11일 금요일
이도밍고(李基順) 신부는 민말구로부터 그가 이신부집에 오겠다고 하고, 또 옷을 마련해주길 청하는 편지를 받았었다. 이 젊은 신부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두개의 기차시간 사이에 그의 이웃인 서벨라도(徐廷道) 신부를 만나러갔다. 서벨라도 신부는 교우들이 민말구를 만나 나쁜 표양을 본받지 않게 하는 방법은 내가 전보로 도밍고 신부를 대구로 부르는 것이라는 아주 긴급한 편지를 보냈다. 나는 8일에 그를 불렀고, 그 신부는 그저께 도착했다. 편지를 자세히 검토해본 즉, 그것이 민으로부터 온 편지임을 완전히 믿게 하는 우연한 일치에도 불구하고 본명의 반이 다르고 또 이편지의 수신인과 발신인이 달라서 신부가 아니라 한 여자에게 보내진 편지로 알아들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도밍고 신부는 아침에 다시 떠났다. 그는 이일의 진상을 밝힐 것이다. 만약 그 편지가 다른 사람에게 보내진 것이라면 일은 끝나는 것이지만 만일 그에게 보내진 것이라면 본당에 있지 않기 위해 그의 집에서 3주의 휴가를 취할 것이다. 저녁에 나는 도지사에게 7백원 상당의 내 선물을 받아들이도록 청했는데, 이것은 규정이외의 너무 비싼 값을 요구한 한 일본인 땅을 수용함으로써 도청의 길과 연결되게 한 기회에 한 것이다. 나의 계산에 의하면 이 난관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 매입과 공사비를 합쳐 최소한 3천원이 소요되었을 것이다.
1월 15일 화요일
대구의 신문이 7백원이라는 나의 너그러움(?)을 칭찬하는 소기사를 실었다.
1월 16일 수요일
민이 광주의 한 교우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는 평양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어제 나는 도임고 신부로부터 그 편지의 발신이 다른 사람이고, 또 창녀에게 보낸 것이어서 편지내용이 수신인에 대한 것임은 의심할 수 없음을 확인하고 그 창녀에게 전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1월 24일 목요일
보드뱅 신부가 프랑스로 가는 길에 이곳으로 왔다.
1월 25일 금요일
여느 때처럼 5시에 수녀원에서 성 바오로 첨례의 성체강복을 했다. 한국인 사제들이 완전한 복종을 맹세한 고분도를 구하려고 진력하고 있고, 그를 내가 후견하도록 청하고 있다. 공베르 형제신부들이 저녁에 도착했다. 서벨라도 신부가 그의 일을 마치고 떠났고, 성가책의 등사책임은 파이에 신부에게로 돌아갔다.
1월 29일 화요일
마리신부가 19일이 걸려 도착한 편지에서, 파르르네 신부에게 플아스로 떠나도록 지시하고, 또 동료신부들에게 그 환자를 병원에 감금할 경우에 필요한 수속을 밟도록 지시하는 편지를 출발자에게 알리도록 요청했다. 파르르네 신부는 더 악화되었고 사나토리움 원장의 의견은 그가 완전히 실성하지 않는다 해도 오래 살지 못할 것이고 계속 억압을 받아 도무지 잠을 자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프랑스로 간다는 생각에 반항하고 있다. 나는 필요한 일을 했고 내 편지는 제때에 고베에 도착할 것이다.
2월 2일 토요일
박요한(朴在秀) 신부가 신경쇠약에 걸려서 목포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야고버 신부는 조치원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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