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우리를 용서 하소서/우리는 우리자신을 알지 못했습니다/하느님의 축복과 사랑을 알지 못했습니다/하느님의 정의보다 인간의 정의를 두려워했습니다』
합창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끝내 정권에 예속되지 않고 교회의 자유를 외치며 죽어간 토마스 베켓대주교의 마지막 모습에 관객들은 숙연해진다.
지난 5월28일 바탕골소극장에서 막을 내린「대성당의 살인」은 이 시대 종교인들에게 진정한순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케 하는 작품.
극단「바탕골」(대표ㆍ박의순ㆍ베로니까)이 개관2주년을 맞아 한 달간 공연한 이 연극은 TㆍS 엘리옷 원작으로 가톨릭교회를 왕권아래 놓으려던 영국왕 헨리2세에 대항, 종교의 자유를 외치며 끝내 순교한 토마스 베켓 대주교의 이야기를 다룬 성극(聖劇)이다
『독재정권의 폭력을 생생하게 고발하고 정권에 아부해 권력과 재산을 차지한 무리들의 가면을 벗겨버린 작품』이라고 정양모 신부는 평했다.
성극(聖劇0)이란 특수성 때문에 관객들의 대부분은 신자들이었고 일반인에게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배우들이 연기가 돋보여 연극을 본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관객 권혜자(요한나)씨는『이 연극에서 성직자로 부각되는 참 신앙이란 무엇인가를 깊이 느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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