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요
(1) 원본과 경전성
주인공의 이름에 따라 명명된 유딧서는 원래 히브리어로 씌여졌으리라 추정되나 원본이 남아있지 않다. 초기에 번역된 그리이스 사본중 작은 부분에서 차이점을 보이는 3개의 새 정판이 보존되어있다. 시리아어와 고대 라틴어 번역판도 잔존하며 바티깐사본, 알렉산드리아사본, 시나이사본이 현대 번역판의 모체가 되고있다. 유다교에서는 이 성서를 경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더럽혀진 성전을 정화하고 다시금 야훼께 봉헌하는 하누카 축일에 이 성서를 읽는다.
성 에로니모는 유딧서 가니케아 공의회(325년)의 정경목록에 있었다고 진술한다. 제3차 칼타고 회의가 정한 47개 정경에 들어있던 이 책은 트리엔트 공의회(1545년~1563)에서 경전으로 확정되었다.
그리이스 정교회도 유딧서를 경전으로 받아들이지만 개신교는 외경으로 간주한다.
(2) 저자, 집필연대와 장소
그리이스 풍습을 잘아는 한 유다인이 마카베오 시대인 기원전 1백50년경 팔레스티나에서 집필한 것으로 본다.
2,내용
1-7장: 외국의 위협을 받는 이스라엘
8-16장: 유딧과 이스라엘의 승리
위협받는 이스라엘
1-7장은 유딧이 나라를 구하기로 작정한 당시의 상황 이야기이다. 아시리아왕 느부갓네살은 메대의 왕 아르박삿과 싸워 승리한다. 기가 승승한 느부갓네살은 전쟁시 자기에게 원군을 보내지않은 시리아, 에집트, 팔레스티나를 정복하도록 총사령관 흘로페르네스에게 영한다. 홀로페르네스는 가느곳 마다 정복한 후 느부갓네살을 신으로 받들게 한다.
이스라엘이 공격당할 차례가 되였다는 소식이 들리자 유다인들은 대사제 요아킴과 원로들의 결정에 따라 산악지방 베툴리야를 배경으로 전쟁에 대비하며 재를 지키고 하느님의 보호를 기원한다. 일찌기 들어보지도 못했던 나라, 이스라엘이 항전할 계획이라는 소문을 들은 홀로페르네스는 기가차서 작잔회의를 연다. 그때 암몬의 지휘관 아키오르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설명하며 그들이 야훼께 죄를 짓지않는 한 정복은 불가능하리라는 의견을 제출한다. 그러나 홀로페르네스는 아키오르를 무시하고 치욕을 안겨주며 이스라엘 진영으로 그를 쫗아버린다. 신(神)인 느부갓네살과 맞서는 자의 운명이 어떤지 보여주겠다는 심산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아키오르를 보호한다.
작전계획을 수립한 홀로페르네스는 베툴리아에 진을 치고 이스라엘로 통하는 수원지를 점령하고 수로를 막아버린다. 식수의 공급마저 끊어지는 곤경에 처한 이스라엘은 굴복하자는 측과 하느님께 달아드는 이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에 5일만더 기도하며 기다려 보기로 확정한다.
유딧의 등장
8장부터 주인공 유딧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미모와 재산을 소유한 과부 유딧은 각박한 상황에 처한 나라의 소식을 듣고 지도자 우지야를 불러 이스라엘의 구원은 오직 하느님께 달려있음을 설파한다. 그리고 나서 유딧은 이스라엘의 역사에 길이 남을 결정적인 일 한가지를 자신이 이르겠노라고 말하면서 그 일에 대해서는 비밀에 붙인다. 유딧은 마음먹은 일을 하기전 하느님께 큰소리로 간구한다. 모든 권능과 위력을 지니신 하느님이 그녀의 방패시고 이스라엘의 사령관이심을 고백하는 것이다. 기도의 무기로 무장한 유딧은 과부의 옷차림을 벗어버리고 행동을 개시한다.
요란하게 치장을 하고 하녀를 하나 대동한 후 성문밖으로 나아가 적군의 막사로 홀로페르네스를 찾아간다.
유디의 미모와 언변에 매료된 홀로페르네스는 그녀에게 행동의 자유를 주며 고관들과의 연회를 베풀어 유혹의 기회를 노린다. 장시간 벌어진 연회끝에 마침내 연회장에는 홀로페르네스와 유딧만 남는다. 그러나 너무 취한 홀로페르네스는 침대에 쓰러지고 유딧은 침대기둥에 달려있던 총사령관의 칼로 그의 목을 두번 내리쳐 자른다. 하녀의 곡식자루에 죽은 적장의 머리를 집어넣은 유딧은 유유히 이스라엘 진영으로 돌아온다. 유딧이 한 대담한 행동을 듣고 본 이스라엘은 사기가 충천하여 하느님께 찬양을 드린다.
남자들은 여자는 약하다고 말하기를 좋아한다. 성서의 저자들도 남자들이어서 구원사에서 일익을 담당한 소수의 여성에 관해 언급할 뿐이다.
구원의 도구로써 엄청난 일을 해낸 여성 유딧을 보며 구원사에서 여성의 역할을 묵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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