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참으로 결정적인 요소이다. 가르치기 전에 우리는 먼저그분이 이미 현존해 계심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대화를 회개에 이르게 하는 뒷문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다른 종교를 존중하고 다른 종교인들과 함께 대화하고 기도하는 것은 그자체로 훌륭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대화와 선포는 각각주고 받음과 일방적 전언 형태라고 하는 독특한 내용을 띠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이 어떻게 종합되어 이해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고래로부터의 과제였다.
아무튼 우리는 하느님과 인간의 자유 앞에서 경외에 사로잡혀 있을 수밖에 없고 좀 더 풍부한 케리그마, 좀 더 풍부한 대화가 요청되는 자리, 그런 때를 나타내주는 때의 징표에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하겠다. 바로 그런 곳, 그런 때가 대화를 통한선포가 이루어져야 할 곳이요 때인 것이다.
문장을 반대함
이 대목에 이르러 뜨겁게 달구어진 쇠에 손을 대는듯한 느낌이다. 로마시대로부터 현재까지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원리에 경의를 표해왔다.『Si vis Pacem, Para bellum(평화를 원하거든 평화를 준비하라)』무분별한 군비경쟁은 이제 멈추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무기논쟁을 정치사안(事案)이 되게 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핵전쟁의 가능성에 대해 전율하고 있다. 우리가 수소폭탄을 떨어뜨릴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면 마찬가지로 그것을 제조할 권리역시 없다.『우리는 하느님과 군을 같이 섬길 수가 없다』(Dorethee solle)는 것이다.
쉽사리 가능해 보이지 않는 이 상황을 풀기위해서는 이 상황을 풀기위해서는 전 서방이 지력과 자금과 기술공학을 총동원해야 한다. 그렇게 하여 사하라사막에 물을 대고 열대성 질병들을 뿌리 뽑고 자연을 보존하는 것을 긍지로 삼아야한다. 우리는 로마의 격언을 다음과 같이 고쳐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평화를 원한다면 정의를 위해 싸우라』
평화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자한다면 우리 모두는 작은 보폭으로라도 평화의 길로 걸어 나가야 한다(루가1, 79). 우리는 정의와 평화가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는 사실, 그리고 새로운 정신ㆍ영성은 비하와 복종, 신심에 대해서는 덜 언급되는 반면 세계를 변혁시키는데 있어서의 용기와 모험, 투신 등이 보다 더 언급되는 곳에서 싹터 나온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다. 이제 윤리신학은 개인적인 덕과 악덕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환경에 대한 그리스도교적인 책임과 세계 내에서의 평화와 정의에 대해서 역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세계를 위한 교회
오늘날의 교회에서는 더 이상 유럽이 지도력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20세기가 시작할 때 가톨릭의 77%가 서구에 살았고 단지 23%만이 세계의 그 외 지역에 살았었다. 하지만 2천년까지는 70%의 가톨릭인이 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에 살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이노니아(친교ㆍ우애)를 강화하고 하나의 교회가 되는 것, 바로 이것이 모든 교회의 관심이 되었다.
코이노니아 속에서 살면서 그것을 계속 쇄신해 나가는 교회는 자기 자신을 더 이상 제도적인 확산에 비추어서가 아니라 세계를 섬기는 것에 비추어 자체의 제1의 기능을 파악할 것이다. 우리는 세계를 『샬롬화』하고 예수와 함께 하느님아버지, 『형화의 하느님』(1데살5, 23)이 신분을 증거 하는 증인이 되는데 성공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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