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재림론
통일교에서는 기성교회의 신자들이 요한묵시록 1장7절과 마태오복음 24장30절에 근거하여 메시아가 구름을 타고 재림할 것으로 믿고있는 것은 성서를 잘못 해석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이들은 예수님이 이스라엘에 오셨을 때에도「마리아」의 몸을 통해 태어나셨으면서도 자신을「하늘에서 내려온 사람의 아들」(요한3, 13)이라고 말씀하셨던 사실에 비추어볼 대 하늘에서 오신다는 말씀이 반드시 공중으로부터 오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통일교에서는 성서에서 자주 언급되는「하늘」과「땅」은 문자 그대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상징적인 표현으로 보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성서에서 기록된「땅」은 악ㆍ거짓ㆍ낮은 것ㆍ천한 것ㆍ사탄의 첫 소 등으로, 「하늘」은 선ㆍ참ㆍ높은 것ㆍ거룩한 것ㆍ하느님이 계신 곳 등의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그리고「구름」은 영광과「많은 무리」(히12, 1)를 뜻하고「물」은「타락한 인간」들을(요한묵시록17, 15) 상징하고 있는데, 구름은 물이 증발하여 깨끗하게 된 것이므로 그것은 타락한 인간들 가운데에서 믿음에 의하여 거룩하게 된 성도들을 말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따라서 이들은 메시아가 구름을 타고 재림하신다는 것은 하늘을 잘 믿는 독실한 성도의 무리가운데 영광으로 나타나 오신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초림(初臨)때와 마찬가지로 아기의 몸으로 태어나오시게 된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들은 일부에서는 주님의 재림이 영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줄곧 잘 믿는 성도에게 영적으로 나타나 역사(役事)하고 계시므로 주님의 재림이 영적 재림이라면 따로 재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실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 한다.
결국 통일교에서는 재림하실 메시아는 하느님을 숭앙하는 성도들의 무리 속에 아기의 몸으로 태어나게 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메시아는 어디로 재림하시어「하느님나라」라는 이상세계(理想世界)를 건설하실 것인가?
통일교는 그 명칭에서도 알수있는바와 같이 이세계의 통일을 강렬하게 회구한다. 이들은 정신계와 물질계, 종교와 과학, 종교와 정치, 성(聖)과 속(俗), 교파와 종교, 그리고 모든 이념과 사상과제도의 통일을 이상세계건설의 기본적인 요건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이상세계건설에 있어서 중심이 되는 국가는 한국 일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즉, 메시아는 한국에 재림하시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구약시대에 이스라엘민족이 선민(選民)이었지만 그들은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임으로써 선민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새 시대의 선민은 성서적 입장으로 보아서나 기타 여러 가지의 조건으로 보아서 한국민족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우선, 이들은 마태오 복음21장 33절부터 44절까지에 나오는 포도원의 비유는 예수님이 자신을 죽인 이스라엘에는 오시지 않겠다고 밝히신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요한 묵시록 7장 2절에서「다른 천사 하나가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장을 가지고 해 돋는 쪽에서 올라오고 있었습니다」는 귀절을 인용하여, 하느님의 도장을 가지고 오시는 분은 바로 재림주이시고, 오시는 곳이 해 돋는 곳이라고 한 것은 극동을 뜻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한편, 통일교에서는 재림주가 극동, 그중에서도 한국에 오신다는 것을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를 들어 주장한다.
첫째로, 메시아가 오시는 나라는 40수에 해당하는 탕감복귀(蕩減復歸)를 위한 민족적인 기대(基臺)를 세워야 하는데, 한국이야말로 거기에 맞는 나라라는 것이다. 통일교에서는 성서에서의40이라는 숫자는 새로운 세계, 선의 세계를 맡기 위한 핍박과 고난을 상징하는 성스러운 숫자인데, 한국은 1905년부터 1945년까지의 40년 동안 일본의 식민지 치하에서 고통과 수난을 받았으므로 메시아를 맡기 위한 탕감복위의 민족적인 기대를 세운 국가라고 주장한다.
둘째로, 하느님의 탕감복기의 섭리적 역사는 선악분립의 역사이고, 분립된 선이 분립된 악을 굴복시키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볼때, 한국에는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하느님의 일선과 공산주의를 지향하는 사탄의 일선이 휴전선에 대치해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메시아는 이곳에 재림하시어 사탄의 세계, 즉 악의 세계를 굴복시키시게 된다는 것이다.
셋째로, 메시아를 영접할 국가는 하느님의 심정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데, 한국이야말로 바로 그러한 국가라는 것이다.
이들은 하느님의 심정의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피와 땀과 눈물의 길을 걸어야 하며, 다음으로는 선한 민족이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한민족이 걸어 나온 비참한 역사과정은 하느님의 선민으로서 걸어야할 고난의 역사과정을 걸어온 것이며, 한민족은 선천적으로 경청하상(敬天思想)을 비롯한 충ㆍ효ㆍ열(忠孝烈)의 종교적 품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하느님의 심정의대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넷째로 메시아가 오실 때에는 예수님의 첫 번 강림 때와 마찬가지로 예언자의 증거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한국에는 민족적 메시아사상으로서의 정감록 신앙을 비롯하여 현재에도 각 종교의 도주(道主)들에 의한 예연의 소라와 영통인(靈通人)들에 의한 신령역사(神靈役事)가 일어나고 있어 메시아의 강림지에 틀림없다는 것이다.
다섯째로는 메시아가 오실 나라는 세계의 모든 문명들이 결실되는 곳이어야 한다는 사실에 비추어 한국이 거기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세계의 모든 문명들은 역사적으로 항상 서진(西進)해 왔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세계의 모든 문명들이 마지막으로 도착되는 지점은 지정학적으로 볼 때 한국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유사 이래 전 세계에 널려서 발달해온 종교와 과학, 따라서 정신과 물질 양면의 문명은 한국을 중심으로 모두 하나의 진리 밑에 흡수되고 융합되어 하느님이 바라시는 이상세계의 것으로 결실을 맺게 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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