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복음화 3세기를 맞았지만 가톨릭 전례 음악에 관한 이렇다 할 관계 서적은 거의 없는 실정. 이러한 때 전문가도 아닌 한 아마추어 신자음악가가 혼자 힘으로 교회 전례 음악 전문서적을 출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진해 중앙동본당 글로리아 성가대의 지휘을 맡고있는 김건정(빠뜨리시오ㆍ30)씨가 최근 자비를 들여 펴낸「교회전례음악」은 지금까지 논문 몇 편만 있을뿐 전례음악의 이해를 도움만한 관계 서적이 전무했던 안타까운 현실을 처음으로 등장한 전례 음악 전문서로써 발간과 함께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교회전례음악」은 저자 김건정씨가 음대출신도 아니고 정규 음악수업을 받은 적이 없는 순수 아마추어라는 점에서 색다른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앞으로 기존 전문가들의 저술 활동에 많은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종교와 음악 ▲가톨릭 교회 음악사 ▲한국가톨릭교회 음악사 ▲가톨릭 미사 전례와 전례음악 ▲성가지휘 ▲성가대론(論) 등으로 구성, 전례음악을 종합,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성가대 지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했기 때문에 실제 연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본당 성가대원, 지휘자, 반주자에 매우 유용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책이 갖는 또 하나의 특징은 부록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성가대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 한국가톨릭교회 성가대 육성의 문제점 등의 문제분석과 가톨릭 성가집의 작곡ㆍ작사자 현황 소개 등은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난으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교회전례음악」에 대해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첫 전례 음악 안내서라는 점에서 일선 성가대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그동안 미신자 집필자에 의해 왜곡된 가톨릭 교회 음악사와 오역된 전례용어 등을 바로 잡을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감수를 맡은 종교음악연구소장 차인현 신부는『음악기원, 용어개념 등에 모호한 부분이 있고,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기엔 내용이 약한 일면이 있지만 본당 성가대원들에겐 더없이 필요한 지침서가 될 것』이라면서『아직까지 전례 음악에 대한 인식이 미비한 풍토 속에 이 책은 활성화에 많은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자 김건정씨가 이 책을 집필하는데 걸린 시일은 약 2년. 그러나 서울 청량리본당, 성수동본당, 세종로본당, 수색본당 등에서 15년간 성가대 지휘를 맡으면서 틈틈이 어려움과 문제점들을 기록해 놓은 것을 옮긴 것이기에 15년 이상은 걸린셈.
길씨는『여러 본당성가대를 지휘해오면서 전례음악해석이나 실제 연주에 숱한 시행착오를 거쳤으나 마땅한 전문서가 없어 애태웠다』고 「교회전례음악」집필동기를 밝히면서『여러계층의 신자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본당 성가대 실무자들에게 유용했으면 더없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한 현역 군인으로 근무지 이동에 따라 집필 및 자문을 구하러다니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랐음도 밝혔다.
차인현 신부, 김정남 신부(가톨릭대 교수), 김용백 신부(진해 중앙동본당 주임) 감수를 거쳤으며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위원장 김남수 주교가 추천사를 썼다.
가톨릭출판사 발행. 4천원(구입 및 문의: 종교음악연구소 392~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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