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가르침
유딧은 「유다여인」이란 뜻을 지닌 이름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초세기부터 그 이름이 암시하는 바대로 유딧서를 진지한 역사서가 아닌 교훈소설로서 그 깊이를 헤아렸다. 이스라엘의 신앙과 사상을 의인화시켜 위기에 대처할 용기를 주려는 이 성서에는 이스라엘과 함께 하시는 하느님에 대한 가르침이 많고 그 백성이 지녀야할 자세도 제시하고있다.
교회는 또한 유딧에게서 성모 마리아의 예표도 이끌어내었다.
(1) 모든 권능과 위력을 가진 하느님은 인간의 일에 깊이 관여하신다.
하늘의 하느님(5, 8)은 모든 것을 만드신 분(8, 14 : 13 , 18)이며 생각하신 것은 모두 다 이루시는 분이다.(9 , 5) 그 이름 주님이신 하느님은 하늘과 땅을 다스리시는 모든 피조물의 왕이시다.(9, 8~12)인간의 신앙을 시험하기도 하는 그분은(8, 25)은 시련의 때에 회개하고 단식하며 바치는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나 (4,9~15)사람처럼 으르거나 달랜다고 움직이시는 분이 아니다 (8,16) 전지 전능하신 그분은 당신의 백성의 보호자이시다 (9,14)
(2)하느님의 백성은 계약에 성실해야한다. 『이스라엘이 잘못을 저질러 하느님께 죄를 짓는다면 그것은 그들의 멸망의 원인이 된다(5,20)』아키오르의 이말은 세상의 많은 민족중에 선택된 이스라엘은 율법을 지킬때 번영하고 계약을 지키지 않을때 원수들의 지배하에 생존의 위협을 받아온 역사의 증언이다.
이에따라 단식과 기도, 안식일과 축제일 규정 등 모든 종교의식을 성실히 지킨 유딧을 신앙의 모범으로 제시한다.
(3)유딧은 하느님 정의의 도구이다. 목적을 달성하기위해 적장을 유인한 유딧의 행동이 하느님의 자비의 손길에 의한 것이라고 칭찬(13, 14~16:16, 5~9)하는 이 성서에 대해 사람들은 윤리적인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이에대해 우리는 저자가 선한목적을 위하여 사용된 부당한 방법은 정당화 되지못한다는 윤리를 가르치기 위함이 아니라 이스라엘은 보호자이신 하느님을 신뢰해야함을 가르치려는 의도로 이 책을 썼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신으로 군림하는 느부갓네살(3, 8 : 6, 2)은 하느님께 도전하는 세상 권력의 상징이다.
이에 맞서는 유딧은 정의로운 하느님의 도구인 것이다 요수아ㆍ입다ㆍ삼손과 다윗 등 이스라엘의 구원은 인간을 통하여 이루어졌고, 그들의 구원은 율법을 성실히 지키는데 달려있었다. 이점은 아키오르의 연설 (5.5~21)과 유딧의 연설 (9.17~20)의 요점이며 철저하게 율법을 지킨 유딧이 본보기로서 되풀이하여 강조 (8, 6 : 10, 5 12, 2 ( 9)된다. 하느님은 보잘것없는 사람들편이며 불쌍한 사람들을 돕고 약한자를 붙들어주는분, 버림받고 희망이 꺾인 이들의 보호자요 구원자이시기 때문이다.
(4) 유딧은 구세주의 모친 마리아의 예표이다. 「어느 여인보다 복된 여인」이란 표현은 드보라의 노래 (판관5, 2~31) 주 야엘을 칭송하는 말로 구약성서에 처음 나온다.
그로부터 천여년이 지난후 야엘의 행적은 유딧서 안에서 새삼 빛을 발한다. 세상의 지배자와의 대결에서 하느님의 백성이 열세에 놓인듯이 보일때 하느님은 여인의 손을 통해 개입하시고 승리하신다. 그리하여 드보라의 감사의 주제는 다시금 다루어 진다.
『당신은 이세상 어느 여인보다도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앞에서 복받은 여자입니다』(13. 18) 『당신은 예루살렘의 영광이요 이스라엘의 영예이며 우리민족의 자랑이다. 당신은 이 모든 일을 당신 손으로 이루었고 이스라엘을 위해 좋은 일을 했읍니다』(15,10)
유딧에게 바쳐진 이찬사는 만민의 구원을 위하여 결정적인 협력을 하신 구세주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구원사에서 활약한 모든 여인을 훨씬 능가하는 성모 마리아의 축일에는 루가1, 42와 함께 유딧15,9~10의 인용으로 마리아의 역할을 기리는 것이다.
유딧처럼 구원을 위해 특별한 불림을 받는 일이 흔하지 않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작은 일을 위대하게 하여 이웃 구원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묵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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