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교회의는 1987년을 「성체와 교회의 해」로 정하고 더 잦은 미사 참여와 영성체를 권장하고 있다. 미사에서 우리가 받아모시는 성체(聖體)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거룩한 그리스도의 몸을 받아 모시려면 최소한의 몇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대죄가 있는 사람은 고백성사를 통해 죄의 용서를 받아야 한다. 둘째 공복재(공심재)를 지켜야 한다. 즉 성체를 받아 모시기 한 시간전까지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사제들은 미사 전 한시간의 공복재를 지키지만 신자들은 영성체 전 한시간의 공복재를 지킨다. 성체를 모시기 위해 한시간 동안 우리의 배를 비워놓는 것이 공복재다.
우리 집에 귀한 손님이 찾아온다면 우리는 지저분한 집안을 깨끗이 정돈하고 청소하게 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 안에 예수님을 모시기 위해 청소하고 정돈하는 것이 고백성사와 공복재를 지키는 것이다. 고백성사를 봄으로써 지저분한 죄를 깨끗이 치워 영적으로 준비하고 배속의 지저분한 음식을 치움으로써 육체적으로도 준비를하는 것이다. 문자 그대로 마음과 몸을 깨끗이 준비해서 주님을 맞이하는 것이다.
그러나 환자로서 시간을 지켜 약을 먹어야하는 사람은 공복재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 또한 중환자로서 음식을 자주 먹어야하는 사람도 술외의 음료는 관면이 된다.
맹물은 공복재를 깨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 점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쥬스도 괜찮고 보리차도 괜찮고 커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보리차도 자연수는 아니기 때문에 공복재를 깨는 것이며 쥬스나 커피는 더구나 안된다.
어떤 사람은 공복재가 충분히 되리라 생각하고 음식을 먹었는데 5분의 시간이 모자라 입 속에 5분간 성체를 물고 있다가 삼켰다고 한다.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성체를 입속에 물고 있어서도 안되고 입속에 모실 때 이미 한시간의 공복재가 충분히 돼야한다.
우리는 미사에서 우리가 모실 분이 어떤 분인지를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인색하게 빠듯한 한 시간의 공복재를 지키려고 하지말고 우리에게 오시려는 그 분의 사랑을 생각하면서 그 분에 대한 사랑으로 넉넉한 공복재로 그 분을 모실 준비를 하는 좋은 습관을 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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