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기가 태어났다. 이 말은 말하기는 간단하지만 깊이 생각할만한 말이다. 깊이 생각한다면, 어린아기가 생각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것이 아니라 아기를 둔 부모가 생각해야할 것이니 자기의 지위에 따라서 이후에 어떠한 인물이 되도록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이다. 넉넉한 부모가 어린 아기를 걸인의 아이처럼 양육한다면 누구든지 그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아! 우리 조선의 여러 지방가운데 신자수가 4천명에 이르는 부유한 집에서, 더우기 남방교구 전교우를 교황을 대신해서 사랑하고 가르치시는 주교를 모신 우리 대구지방에서 「천주교회보」라는 어린아기가 태어난것이다. 이 새로난 아기는 이후의 일을 생각할 수도 없는 채로 그 첫번 우는소리가 우리 귀를 울리고 있다.
아! 우리가 이 아기를 얼른 키워서 유치원에서 소학 중학 대학까지 졸업시키지 못한다면 남의 의심하는 눈초리를 피치 못하고, 조소거리의 부자라는 누명을 입게될것이다.
아! 이 어린아기를 끝까지 잘 양육하여 우리 지방이 더욱 부유하여지도록 노력합시다.
1927년4월1일
대구본당 주임 부감목장약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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