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60돌을 맞이하여 본보가 보도한 사건 중 그 당시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사건 몇 개를 추려 「그 후」를 추적해본다.
60년 3월 20일자 본보에 「가톨릭의대 제1회 수석졸업생 김부성씨」와 72년 3월26일자의「가톨릭연구를위해 불란서 유학간 윤호진스님」,82년 9월19일자 「한국 최초의 쌍둥이사제 김윤태ㆍ용태신부」의 「오늘」을 각각 알아본다.
「가톨릭대학 의학부가 개교를 본지도 어언간 6년! 형설의공은 드디어 그 열매를 맺어 뜻깊은 제1회 졸업식인 학사학위 수여식이 오는 3월 30일 명동가톨릭회관에서 오전10시부터 거행된다. 그런데 금번 졸업하는 39명중에서 최고학점으로 졸업하는 영광을 지닌 새 의사님은 레오날드 김부성(27세)군으로 홀어머니 슬하에서 교육을 받아온 그는 약현(중림동)본당의 열심한 교우이다」.
본보 1960년 3월 20일자(제221호)4면에 실린 기사의 일부이다.
가톨릭 의대 제1회 수석졸업자 김부성씨. 27년이 지난 현재 그는 모교에서 후진양성에 진력하면서 강남성모병원 내과과장, 임상의학연구소 소장으로 의학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그 당시만해도 기숙사옆에 직조공장이 있어 시끄러워 공부도 제대로 못했어요. 시설도 미비, 서울의대로 원정을 가서 조직해부를 공부할 정도였으니까요. 그에 비하면 지금 후배들은 좋은 시설, 우수한 교수밑에서 공부할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합니까』김교수는 잠사 과거를 회상해본다.
선친이 의사였던 관계로 자연스럽게 의대를 택한 그는 처음에는 신경외과에 관심을 가졌으나 모든 질병의 기본을 판가름할 수 있는 것이 내과라고 판단, 이를 전공으로 정하고 그중에서도 신체기능 발휘의 기본이 되는 소화기계통을 집중연구해 나갔다. 지금까지 「한국인에 있어서 비염 간염의 면역학적 기전」을 비롯, 1백여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특히 간장 분야에서는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인턴을 거쳐 그는 군의관으로 복무중에는 월남으로 파견돼 의료봉사 활동을 폈다. 종군신부들과 신자사병들과 미사참여는 물론「한ㆍ월친선회」도 구성했고 틈을 내 마을을 순회, 무료진료 활동도 전개했다.
수도통합병원 내과과장을 지낸후 다시 파월「사이공」한ㆍ월 의료원 내과 자문관과 사이공외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일본 국립암센터에서 그당시 처음 시도된 소화기 내시경연구를 하며 성모병원에 내시경을 처음으로 도입하기도했다. 어려웠던 미국 유학시절에 소화기병중 간장질환에 대한 집중연구를 하는한편 일본ㆍ대만ㆍ호주등지의 해외연수를 통해 면역학ㆍ조기위암 등도 연구했으며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의학계의 주요직책을 맡아 활동해오고 있다.
의대 재학시절부터 돈과 관련된 개업쪽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의학연구를통해 의학발전과 후진양성에 힘써보겠다는 일념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실력은 특히 84년 교황 방한시 교황의 주치의로 발탁됐다는 점에서도 쉽게 드러난다. 『교황 주치의로 교황을 수행한 것은 가장 영예로운 봉사였다』고 말한 김교수는 그당시 부산에서 서울로 오는 비행기안에서 교황께서 바로 옆좌석으로 불러 『감사하다』면서 『의사는 고통스런 환자를 돌보는 것이기 때문에 사랑ㆍ인내로 봉사해주길』당부했다고 전했다.
학생시절부터 해오던 무료진료 활동은 교수가 된후에도 가톨릭 학생팀을 이끌고 하계방학을 이용, 변함없이 계속해오고있다.
『오늘날 가톨릭의대와 성모병원의 발전은 아마 가톨릭 정신ㆍ이념 구현에 돈력하는 만큼 항상 주님께서 보살펴주신덕분』이라고 말한 김교수는 『25년전 명동성모병원 건립때 양기섭 신부를 중심으로 학생들과 교직원이 한마음으로 벽돌까지 날랐었다』며 격세지감이 든다고.
또한 『2천년대는 첨단과학의 발달로 환자진료가 기계화 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의사상은 윤리적ㆍ도덕적인 배경안에서 인간적인 접촉, 사랑이 더욱 절실해진다』고 전망한 김교수는 CMC 보직자회의에서도 기회가 있을때마다 『의대교육에서 기술적ㆍ학문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윤리적ㆍ도덕적인 면에 더욱 중점두길 강조하곤한다』고 말했다.
인술을 통한 사랑실천을 거듭 강조하는 그는 『일요일에도 병원에 나와 환자를 돌보는 일이 습관화 되다시피 했다』며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적어 백점 가장은 못된다고.
하루 일과는 보통 아침 7시경 출근, 회의ㆍ외래진료ㆍ강의ㆍ회진ㆍ세미나 등 꽉 짜여진 일정으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
제1회 졸업생들은 특히 더욱 책임의식을 갖고 현재 각 병원 의대에서 증진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김교수는 전했다.
가족으로는 신광여중 영어교사인 부인 강미자(안젤라ㆍ52) 여사와의 사이에 대학 다니는 남매를 두고있으며 75세의 노모를 모시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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