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부 산문부문 우수작>
내가 성당에 첫발을 들여놓은 때는 5살 정도 때였겠지만 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성당에 다녔다.
그래서 어릴적부터 예수님을 알고 예수님과 친했었다.
어렸을 때는 예수님의 몸인 성체를 무척 모셔보고 싶었다.
그래서 영성체 시간이면 작은 키를 조금 더 올려 성체를 모시는 광경을 부럽게 보곤 했다.
할머니가 성체를 모시고 자리로 들어오시면 『할머니 아 해봐』하면 할머니는 조용히 기도를 하신 다음 『다 녹았어』하시곤 하셨다.
나는 「언제 성체를 모셔보나, 빨리 컸으면」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성당 유치부 때에는 내가 재롱동이자 귀염둥이였다.
학교에 들어가 맨 앞줄 1학년 자리에 앉아 조용히 미사를 드리면서도 영성체 생각을 했다.
드디어 3학년, 나는 첫 영성체를 하려고 열심히 교리 공부에 임했다.
첫 영성체날…
조금 떨리긴 했지만 그래도 나의 기분은 하늘을 날았다.
4학년이 되자 「신자들의 기도」기 기다려졌다.
글솜씨는 없지만 나의 작은 마음을 모아 정성껏 기도를 드렸다.
1년에 고작 몇 번 밖에 안 되지만 「신자들의 기도」를 하는 날은 마냥 즐거웠다.
5학년이 되자 미사해설을 하는 6학년 언니가 부러워졌다.
나도 6학년이 되면 미사해설을 꼭 하겠노라고 결심하던 중 부산으로 이사를 왔다.
그런데 이 성당은 주일학교 선생님이 미사해설을 하셔서 나의 꿈은 잠시 사라졌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꿈이 실현되었다. 의젓하게 미사해설을 하면서 성가까지 부르게 되었다.
또 그토록 하고 싶던 레지오 단원의 한사람이 되었다.
요즈음 같으면 매일같이 성당에 가고 싶다.
이렇듯이 하느님은 나의 작은 소망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다 들어 주셨다.
하느님! 제가 앞으로 올바르게 커서 하느님의 착한 자녀가 되고 나라의 훌륭한 일꾼이 되게 해 주셔요.
나는 빛나는 눈을 살며시 감고 가지런히 무릎을 꿇고 작은 두 손을 모아 조용히 기도해 본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