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종은 죄의 특징
6. 창조주의 모상으로 자유를 하사받은 피조물의 세상에서 죄의 뿌리로서 역사의 시초에 발견되는 이「거짓말」의 원천을 찾으면서 저 위대한 아우구스때노의『하느님을 멸시할 정도의 자애』 (Amor sui usque ad contemptum Dei) (신국론XIT, 28, PL41, 438)라는 말이 거듭 떠오릅니다. 최초의 죄는 하느님에 대한 멸시 (Contemptus Dei) 로 이끄는 증오에 그 원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최초의 죄 속에 반영돼있는 윤리적 부정성 (否定性)의 정도입니다. 이것은 아담의 죄를「불순종」 (로마서5, 19참조) 으로 묘사할 때 성 바오로가 가르치는 바를 우리로 하여금 더 잘 이해하도록 해줍니다.
사도 바오로는 하느님에 대한 직접적 증오에 대해 말하지 않고 창조주의 뜻에 대한「불순종」, 반대를 말합니다. 이것은 인간 역사의 과정에서 죄의 주된 특징으로 남게 됩니다.
이 유산에 짓눌려서 약해지고 악에 기우는 인간의지는「거짓말의 아비」의 영향에 줄곧 노출되어 있게 됩니다.
우리는 역사의 여러 시대에 그것을 주목합니다. 우리 시대에는 불가지론에서부터 무신론이나 반(反)신론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신부정(否定)에 의해 목격됩니다. 그 뿐 아니라 종교와 도덕을 소외시키려는 생각이 그 속에 여러 모양으로 새겨져있으며 이는「거짓말의 아비」에 의해서 시초에 암시된 대로 그 속에 자신의 뿌리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죄만이 인간 소외시켜
7. 그러나 사물을 편견 없이 바라보고 솔직하게 말한다면 이런「소외의 이론」은 계시와 신앙에 비추어볼 때 잘못된 것이라고 정직하게 말해야합니다. 바로 죄가, 그리고 오직 죄만이 인간소외로 이끕니다.
아주 처음부터 어떤 의미에서 인간자신의 인간성을 상속받지 못하도록 이끈 것은 바로 죄입니다.
죄는 인간에게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인간의 참된 존엄성의 결정적 요소를, 즉 하느님의 모상이라는 요소를 빼앗습니다. 어떤 의미로 각 죄는 이 존엄성을「감소」시킵니다.
인간은『죄의 노예』(요한8, 34)가 될수록 그만큼 하느님자녀의 자유를 덜 향유하게 됩니다. 그는 인격으로서, 이성적이고 자유롭고 책임 있는 피조물로서의 자기존재 구조자체 때문에 요구 되는대로 자신의 주인이 되지못합니다.
성서는 2중 차원의 소외를 그림으로써 이 소외개념을 실제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죄인이 자신으로 부터 소외됨 (시편57/58, 3참조)『그 악한 자는 어미 품에서 부터 빗나갔고』하느님으로부터 소외됨(에레키엘14, 7참조-『나를 떠난 자』에페소 4, 18『하느님께서 주시는 생명을 받지 못한 사람이 되었습니다』)공동체로부터 소외됨 (에페소2, 12참조『이스라엘 시민권도 없는』)을 말합니다.
죄는 하느님과 인간 거슬러
8. 그러므로 죄는『하느님을 거스를』뿐 아니라 인간을 거스르기도 합니다.
2차 바티칸 공의회가 가르치듯이『죄는 인간을 작게 만들고 인간의 완성을 방해한다』(사목헌장13). 많은 논쟁으로 증명할 필요가 없는 진리입니다. 그저 그것을 관찰하는 것으로 족니다. 더구나 그토록 많은 문학과 영화와 연극 작품들이 웅변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습니까? 그 속에는 인간이 약해지고 혼란되고 내적 중심을 잃고 자신과 타인의 무자비한 원수, 무가치의 노예, 마치 일단 절대자와의 접촉이 상실되어 끝내 자신도 상실할 사실을 확인하듯 결코 오지 않는 어떤 이를 기다리는 자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죄가 가공할「파괴력」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위해 내적 경험이거나 다양한 형태의 역사ㆍ사회적 경험이거나 경험에 대해 언급하는 것으로 족합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사회적 죄」를 당연히 운위할 수 있는 것입니다. (「화해와 참회」16참조). 하지만 사회적 차원의 죄의 뿌리에 언제나 개인의 죄가 있다하더라도 우리는 먼저 그리고 무엇보다 죄가 각 인간존재 안에서 파괴하는 것, 구체적으로 인격으로서 고려된 그 주체와 원인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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