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자가 성부와 본질상 동등하다는 공의회의 선언문은 그리스도가 참사람이고 그분 안에 신성과 인성이 결합되었다는 주장을 내포해야만 한다. 그런데 공의회는 인성 또한 양성의 결합에 대해서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인성의 부정은 그리스도의 영혼 그리고 나아가 인성을 부인하는 이뽈리나리즘에 의해 심화되었다.
인성 부정의 이단
이 이단의 모체(母體) 는 가현설(假現說ㆍdocetismus)이며 이 이설은 영지주의(靈智主義 : guisticismus)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영지주의는 희랍 문화권 안에서 다양하게 표현된 여러 요소의 사상들을 체계화시킨 운동으로서 특유한 우주론, 인간론, 구원론을 내포한다. 신과 우주를 어울릴 수 없는 두실재로 간주하며 물질과 역사를 과소평가하는 이원론적 역사를 과소평가하는 이원론적 구조를 지닌다. 지성 주의적 구원관을 가지고 있는데 영지란 간택 받은 이가 신으로부터 계시된 비밀스런 일에 대한 지식을 말한다. 인간은 물질계로부터 이탈하여 천상의 충만 세계(pleroma)로 향해 상승함으로써 구원받는데 이 상승(上乘)은 영지로 인하여 가능하다. 이 사상 체게는 그리스도의 구원행위를 지식의 수준으로 전락 하시키고 그분의 육과 역사를 완전히 무시하여 강생의 역사적 실재를 공허화 시킴으로써 그리스도교진리를 손상시킬 위험을 안고 있다. 이 위험은 가현설에 의해 노출되었다.
가현설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과하게 중시하므로 하느님의 아들이 참 육신을 취하셨음을 수긍할 수 없다, 그분의 육신은 외적 나타남에 불과하다 (Ⅱ 요한1, 7:l요한4, 2참조)그분이 실제로 인간의 육신으로써 태어난 것은 사람들과 상종하기 위한 수단 일뿐이며 그래서 사람의 눈에 인간처럼 나타나 보일뿐이다. 그분은 가상(假像)으로 겉으로만 사람이 되셨고 고난 받으셨다. 이 가현설은 예수의 육은 한양상에 불과하다는 양태론(樣態論 : modalismus), 그리스도의 두 본성 중 신성만을 긍정하고 인성을 신성에 흡수된 것으로 보는 단성론(單性論 monophysitismus) 그리스도의 영혼을 부인함으로써 인성을 부정하는 아뽈리나리즘(apollinarismus)등 셋으로 드러났다.
아뽈리나리오(+390)는 그리스도의 단일성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로고스를 그리스도의 육신을 위한 유일한 영적 원리로 생각하였다. 인간의 영혼을 로고스로 대치하여 영혼을 부정하는데 이는 곧 인성을 부인하는 것이 되었다.
영혼 및 인성의 부정은 인간은 근본적으로 범죄 할 가능성 있는 존재라는 선입견에서 나왔다. 죄지을 수 없는 그리스도는 범죄 할 수 있는 영혼과 인성을 지닐 수가 없다. 그분 안에 영혼이 있다면 이 영혼은 로고스와 상반된 원리가 될 수 있으므로 영혼이 있을 수 없고 로고스가 온전하게 인생을 취했다면 자신 안에 원리를 지니는 것이 된다.
따라서 로고스는 인성을 지닐 수 없다.
콘스탄티노플 공의회
이 교설은 알렉산드리아 (362년), 안티오키아 교회회의 (379년)에서 먼저 단죄되었다 :『로고스는 육신 뿐 아니라 영혼까지 구원하기 위하여 사람이 되셨다. 그러므로 그분은 영육을 취하야만 하였다』, 『로고스가 불완전한 인간이 되셨다면 하느님의 선물, 우리의 구원도 불완전한 것이 되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온전히 구원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DS146)
콘스탄티노플 공의회 (381년)는 최종적으로 인성 부정의 이단을 정리하였다. 성부와 동등한 그리스도의 본질을 확정하고 성령에게도 신성을 확대 적용하여 니체아의 신조를 보완하였다. 공의회의 교부들은 만일 그리스도가 완전한인간이 아니시라면 우리의 구세주가 될 수 없다는 구원론적 원칙에 의거하여 영혼 인성의 부정설을 반박하였다.
강생-그리스도론
역사와 인간성을 무시하면서까지 하느님의 절대적인 유일성 (소위, 유주론)을 고수하려는 이단들을 논박하는 가운데 교부들은, 그리스도가 참 육신을 취하여 역사 안에 들어오셨음을 즉 강생의 실재를 강조하여 그리스도의 구원역할을 역설한다. 강생은 전 구원역사의 총괄이며 구세주 그리스도의 인간적 삶의 시작이다. 강생 안에는 죽음나아가 부활이 전제되어있다고 주장 할 만큼 강생을 부각시키는 이 그리스도론은<로고스-그리스도론>의연장이다.
떼르뚤리아노 (+225)에 의하면 강생은 죽음과 부활의 근거이다.
그리스도가 참인간이 되셨음을 부정한다면 그분의 전정한 죽음도 긍정되지 않는다. 인간을 구원하기위하여 죽고 부활하셨는데 참으로 죽고 부활하려면 진정 인간으로 태어나야만 하였다. 『하느님이 참으로 태어나시는 순간부터 인간은 하느님 안에서 태어나게 되는데 이는 전적으로 새로운 탄생이다』. 인간성 안에서 하느님이 탄생되심은 인간이 하느님 안에서 태어나게 하는 것이다.
니체아 공의회의 주역인 아타나시오 (+373)의 그리스도론은<강생-신화(神化)>로 요약될 수 있다. 인간이 하느님의 유사성 (창세1, 26참조 : 『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을 회복하기 즉 신화되기 위하여 하느님이 인간이 되셨다. 『우리가 신이 되게 하기위하여 말씀 자신이 사람이 되셨고, 우리가 불멸을 누릴 수 있도록 하시기 위하여 인간들의 폭력을 몸소 겪으셨다』. 우리구원을 위하여 말씀은 참으로 성부와 동등하셔야한다, 참으로 하느님이신 분만이 우리를 신이 될 수 있게 하신다.
또한 우리 구원을 위하여 말씀은 진정 사람이 되셔야 한다. 이와 같이 인간이 신화되도록 하기위하여 하느님 말씀이 인간이 되셨다는 논리로써 교부들은 말씀의 인간되심을 역설하는데, 이 원리를<신-인神人 교환의 원리>라 불리운다<속성의 교환>이라 일컫기도 하는 이 용어는 본래 표현들의 교용(交用 : 바꿔 사용하기)을 뜻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