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노동자들의 뿌리 뽑힌 삶을 노래로 엮어 극화한 구로동연가가 7월 1일부터 연우소극장에서 연장공연에 들어갔다.
6월 5일부터 16일까지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1차 공연한데이어 7월 31일까지 한 달간 연장 공연되고 있는「구로동연가」는 현실적으로 무대에서 다루기 힘든 노동문제를 무대에 올린 점과 이제까지 노동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주로 마당극양식에 의존했던 것과는 달리「음악극」이란 새로운 양식에 노동자들의 삶과 애환을 담은 점이 이채롭다고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공연된「우리들의 사랑」에 이어 한국음악연구소 (대표 문호근)가 극단 연우무대와 합동으로 두 번째 기획물로 마련한「구로동 연가」는 고아로 자라공장으로 흘러 들어온「나리」와 돈을 벌기위해 고향을 등지고 떠나온 공원「민영」과의 사랑을 중심으로 저임금ㆍ장시간 노동ㆍ성폭행ㆍ어용노조ㆍ해고 등 노동자들의 각박한 현실이 감동 깊게 그려진 작품.
「구로동 연가」는 극의 상황전개에 따라 강준일씨 (제3세대 동인)가 드라마의 진행, 이건용 교수 (서울음대)가 배경 설명곡, 김철호씨 (무형문화재ㆍ대금정악전수생)가 놀이문화에 관한 노래들을 각각 분담작곡 했다.
원창연 작, 문호근 연출의「구로동연가」는 서곡「공단의 연기처럼」을 비롯「시다의 꿈」「공순이가 떳떳해」「동생들의 학비」등 25개의 곡이 대사 중간 중간에 합창 또는 중창으로 불려진다.
음악에서는 극히 이례적으로 사회현실을, 그것도 저임금과 위험한 작업환경 속에서 생산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삶과 정서를 표현한「구로동연가」의 파문은 오랫동안 여운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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