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4월 1일 창간 60돌을 맞아 독자들을 대상으로 가톨릭신문 전반에 걸쳐 의식조사작업을 실시했다. 이번조사는 지난 60년간 한국교회 안에서 가톨릭신문이 담당해온 여러 가지 역할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현재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보다 발전적인 신문을 제작하기 위해 시도된 것이다. 이 조사 작업에는 오경환 신부(가톨릭대ㆍ사회학) 노길명 교수(고려대ㆍ사회학) 조광 교수(고려대ㆍ역사학) 등이 조사위원으로 참가했으며 박문수 신부(서강대ㆍ사회학)는 조언으로 협조했다. 다음은 구독자 조사사업 책임위원인 오경환 신부가 집필한 조사결과 내용이다. <편집자註>
「가톨릭신문」은 금년으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까닭에 더 좋은 자신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조사를 2월 12일부터 28일 사이에 실시하였고, 그 조사 자료는 고려대학교 전산실에서 분석됐다. 34개문항의 질문으로 구성된 설문지가 전국 각지의 독자들에게 발송되었고, 바쁜 생활 중에도 9백 10명이나 되는 많은 분들이 응답하였다.
질문서는 응답자의 사회적 배경, 신문을 읽는 방법, 활자체와 구성, 신문의 공정성, 신자생활을 위한 기여도, 사회적 역할, 구독료, 전체적 만족도 등 대개 여덟가지 영역에 대한 독자의 견해를 청취하고 있다. 이 중에서 여섯 가지 영역에 관한 독자들의 견해를 정리하고자 한다.
독자들의 견해를 분석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먼저 일정한 문제에 관한 의견의 분포를 고찰하고 나서, 그 의견이 독자의 성별ㆍ연령ㆍ교육수준ㆍ거주지역ㆍ교회내 직책과 같은 사회적 배경에 따라서 어떻게 변하는지도 아울러 고찰할 것이다.
사회적 배경
조사에 응답한 9백 10명중에는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많아서 반수를 넘고 있다. 10명의 응답자는 자신의 성을 밝히지 않았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의 독자가 제일 많지만, 30대와 50대의 독자도 거의 비슷하게 많아서 이들 세 연령층이 전체의 73%를 차지하고 20대와 60대의 독자는 비교적 적다.
이번 조사에 호응한 응답자들의 교육수준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학을 중퇴하였거나 졸업한 독자들은 44%이고 대학원의 교육 경험을 가진 분들도 14%에 달하기 때문에 대학교육을 받은 응답자가 전체의 반수를 넘어서고 있다. 국민학교나 중학교의 교육만을 받았다는 독자는 합쳐서 11%에 불과하고 31%의 독자는 고등학교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응답자의 66%는 서울이나 직할시에 살고 있으며 18%의 독자들은 읍소재지에서 거주하고 9%는 중소도시에서 생활하며, 나머지 6%는 농어민이다. 응답자들이 교회 내에서 가지는 지위를 보면 대부분이 물론 평신도인데, 전체의 48%는 사목위원, 사도직 단체의 임원, 구역장 및 반장, 혹은 사도직단체의 회원 또는 봉사자이다. 그리고 응답자의 41%는 일반신자이다. 성직자와 수도자는 7%에 불과하고 자신의 지위를 밝히지 않은 독자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구독 동기ㆍ방법
독자들의 46%는 교회소식을 얻기 위해서「가톨릭신문」을 구독하는 반면에 26%에 달하는 독자는 신자로서의 의무감에서 구독하고 있다. 그리고 10%의 독자는 교리지식을 얻는 것이 신문을 읽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대답하였다.
또한 나머지 10%의 독자들은 신부님, 수녀님 혹은 신자가 권해서 구독하거나 신문사의 경영에 협조하는 마음이나 다른 이유때문에 구독하고 있다.
20대 이하의 독자들 중에는 30대 이상의 독자에 비하여 교회소식을 얻기 위해서「가톨릭신문」을 읽는다는 사람이 현저하게 많은 반면에 30대 이상의 독자 중에는 의무감에서 구독하는 사람이 더욱 많다. 독자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교회소식이 신문구독의 중요한 동기가 되는 경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고,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신문을 통해서 교리지식을 얻으려는 동기가 강해진다.
교회소식을 얻으려는 구독 동기가 평신도보다는 성직자가 수도자에게 훨씬 강한 반면에, 교리지식을 얻기 위해서나 의무감에서 신문을 읽는다는 독자는 평신도 가운데 더욱 많다.
신문의 내용을 거의 모두 읽는다는 독자가 전체의 46%나 되고, 관심있는 부분만을 읽는다는 독자들도 47%에 달하고 있기 때문에, 제목만을 읽거나 거의 읽지 않는다는 독자는 별로 없다. 내용을 거의 모두 읽는 독자는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욱 많은 반면에, 관심있는 부분만을 읽는다는 독자는 남자 중에 더욱 많다.
가장 관심있게 읽는 내용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대하여 47%의 독자들은 국내 교회소식이나 세계 교회소식을, 다른 32%의 독자는 교리나 교회 상식을 가장 관심있게 읽는다고 대답하였다. 다른 11%는 교회내의 미담이나 일화 등에 가장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러나 가톨릭 문화내용ㆍ사설ㆍ칼럼ㆍ만화 같은 연재물을 가장 관심있게 읽는 독자는 적었다. 총회답자 9백 10명 가운데 이 질문에 응답한 독자는 7백 54명이었다.
20대 이하의 젊은 독자는 30대 이상의 독자들에 비해서 국내 교회소식에 더욱 관심을 두는 반면에, 30대 이상의 독자들은 교리나 교회 상식을 더욱 관심있게 읽고 있다. 성직자와 수도자 중에는 평신도에 비해서 국내 교회소식과 세계교회의 소식을 가장 관심있게 읽는 독자가 현저하게 많고, 평신도 중에서도 사목위원이나 사도직단체의 임원들은 다른 평신도에 비하면, 국내교회 소식을 훨씬 관심있게 읽고 있다.
교리나 교회 상식에 관한 응답을 보면, 예상되는 대로 성직자와 수도자 중에는 교리나 교회상식을 가장 관심있게 읽는 독자가 거의 없는 반면에 평신도들은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신문의 공정성
「가톨릭신문」이 가질 수 있는 공정성은 특정지역에 치우침이 없이 전국의 교회소식을 골고루 보도하는 것, 교회현실을 숨김없이 제대로 보도하는 것, 성직자와 평신도의 의견이나 입장을 모두 보도하는 것이라고 보인다.
전체 독자의 56%가「가톨릭신문」은 전국 교회의 소식을 공평하게 또는 대체로 공평하게 보도한다고 말한 반면에 반수에 거의 육박하는 43%의 독자는 특정지역이나 특정교구에 어느 정도로, 또는 지나치게 치우치고 있다고 말하였다. 도자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보도가 지역적으로 공평하다는 견해가 낮아지는 동시에, 특정지역이나 특정교구에 치우치고 있다는 견해가 강해진다.
신문의 보도가 지역적으로 공평하다는 성직자와 수도자의 견해는 평신도의 같은 견해에 비해서 반정도에 불과한 반면에 신문보도가 특정지역이나 특정교구에 치우친다는 성직자와 수도자의 견해는 평신도의 견해보다 거의 두배로 강하다고 나타난다.
신문보도가 주로 어디에 치우치냐고 물었더니, 전체응답자중 5백 70명이 대답하였다. 반수를 조금 상회하는 52%는 대구에 치우친다고 보았고, 31%는 서울에 치우친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12%는 서울과 대구에 치우친다고 생각한다. 다른 지역에 치우친다고 보는 독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20대 이하의 독자 중에는 서울에 치우친다고 보는 사람이 단연 많은 반면에 30대 이상의 독자 중에는 대구에 치우친다는 견해는 높아지고, 반대로 교육수준이 높아질수록 대구에 치우친다는 견해가 높아지고 있다.
신문보다가 서울에 치우친다는 견해는 성직자나 수도자보다는 평신도 독자 중에 강하지만, 평신도 중에서도 사목위원이나 사도직단체의 임원, 구역장 또는 반장 등 본당활동에 깊이 참여하는 신자보다는 단체회원이나 봉사자, 일반신자들에게 더욱 강하다.
반대로 신문보도가 대구에 치우친다는 생각은 평신도 보다는 강하며,평신도 가운데서도 본당활동에 덜 참여하는 신자들보다는 사목위원, 단체임원, 구역장, 반장들에게 더욱 강하다.
「가톨릭신문」이 한국교회의 현실을 제대로 보도하는지의 문제에 관하여, 독자의 71%는 제대로 또는 비교적 제대로 보도한다고 보았지만, 아직도 상당수인 26%의 독자는 제대로 보도하지 못하는 편이라고 하면서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다. 독자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신문이 교회현실을 제대로 보도한다는 견해가 커지는 동시에 제대로 보도하지 못한다는 부정적 생각은 연령과 반비례해서, 연령이 낮아질수록 강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신문이 교회의 현실을 제대로 보도한다는 견해는 수도자와 평신도가운데는 높은 반면에 성직자들의 반수는 제대로 보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신문이 일반신자들의 의견이나 입장을 대변하는 문제에 대하여서는 반수를 약간 넘는 58%의 독자만이 대단히 혹은 비교적 잘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36%의 독자는 별로 혹은 거의 대변하지 못한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50대와 60대 독자들은 40대 이하의 독자들에 비하여 신문이 일반신자들의 의견과 입장을 잘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에 40대 이하의 독자들은 별로 대변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회적 역할
신문의 사회적 역할은 어려운 본당이나 소외된 사람들의 실정을 보도함으로써 교회내의 일치와 나눔을 촉진하는 것, 정의를 선포하고 그 실현에 기여하는 것, 우리나라의 사회문제를 보도하여 그 해결을 위하여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가톨릭신문」이 어려운 본당이나 소외된 사람들의 실정을 보도함으로써 교회내의 일치와 나눔을 촉진하려고 노력할 것에 대하여 거의 모든 독자들인 98%가 대단히 또는 어느 정도는 좋은 일이라고 지지하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성별ㆍ연령ㆍ교육수준ㆍ거주지역ㆍ교회내 직책의 차이와는 상관없이 모두가 그러한 보도를 좋게 보는 것이다.
그와 비슷하게 신문이 빈곤문제ㆍ노동문제 청소년문제ㆍ농촌문제ㆍ인권문제 등을 보도하는것에 대하여, 독자의 절대 다수인 91%가 대단히 또는 어느 정도 찬성하는 반면에, 약간 또는 대단히 반대하는 독자는 5%에 불과하다. 성별ㆍ연령ㆍ교육수준ㆍ거주지역ㆍ교회내 직책의 차이를 초월하여, 절대 다수의 독자들은 이런 종류의 보도를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신문이 어느 정도로 정의를 선포하였고 그 실현에 기여하였는가하는 신문의 과거 행적에 대하여서는 독자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독자와 그 실현에 대단히 또는 어느 정도 기여한다고 보는 반면에, 29%라는 상당히 많은 독자는 적게만 기여하거나 별로 기여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가톨릭신문」이 정의의 선포와 그 실현에 기여하는 지에 대한 생각은 독자의 성별ㆍ교육수준ㆍ주거지역ㆍ교회내 직책과는 무관하다고 보이지만, 연령에 따라서는 다르게 나타난다. 40대 이상의 독자들은 30대 이하에 비하여 신문이 정의선포와 그 실현에 대단히 많이 혹은 어느 정도 기여한다고 보는 경향이 강하지만, 30대 이하에 비하여 신문이 정의선포와 그 실현에 대단히 많이 혹은 어느정도 기여한다고 보는 경향이 강하지만、30대 이하의 독자들은 별로 기여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신자생활에 기여
91%라는 절대 다수의 독자들은 신문의 교회 소식을 얻는데 대단히 많이 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고, 7%만이 그저 그렇거나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막론하고 절대 다수의 독자들이 신문을 교회소식의 중요한 매체로 간주한다.
「가톨릭신문」은 독자들에게 교리지식ㆍ교회상식ㆍ신학의 흐름을 배우는 교재가 되고 있다. 89%의 독자들은 신문이 이런 측면에서 대단히 많이 뜨는 어느 정도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10는 그렇지 못하다고 대답하였다.
신문이 신앙생활이나 교회활동에 도움을 주는지에 대하여 88%의 독자들은 대단히 많이 또는 어느정도로 도움을 준다고 말하였고, 10%의 독자들은 별로 또는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였다.
어떤 내용을 더 많이 실어주었으면 하는지에 관하여 7백91명이 응답하였는데, 27%의 독자는 우리상회의 현실이나 사회문제를, 23%의 독자는 교리나 교회상식을, 20%의 독자는 국내교회나 세계교회 소식을, 13%의 독자는 가난한 교회의 실정을, 11%의 독자는 미담이나 감동적인 이야기를 더 많이 원하고 있다. 흥미기사나 독자투고를 더 원하는 독자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남자들은 국내교회 소식ㆍ사회문제를 더 원하는 반면에, 여자들은 가난한 교회 실정ㆍ감동적 이야기를 더 원한다.
독자의 연령이 많아질수록 국내교회나 세계교회 소식, 교리나 교회 상식, 감동적 이야기를 더 원하고, 연령이 낮아질수록 가난한 교회실정이나 사회문제를 더 원한다. 성직자·수도자·사목위원·단체의 임원은 국내나 국제교회 소식과 가난한 교회의 실정을 더 원하고, 평신도들은 성직자나 수도자에 비하여 교리나 교회상식, 감동적이야기를 더 많이 원하고 있다.
결론과 제언
「가톨릭신문」에 대한 독자들의 견해는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견해도 상당히 있고 요망사항도 있는 것이 사실인 만큼, 더 좋은 신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일소하고, 동시에 요망사항을 충족시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주로 공정성과 정의 선포와 관련하여 부정적 견해가 발견되고 있다.
사실 보도는 공정하지 못하고 특정지역이나 교구에 치우친다고 보는 독자가 거의 반수에 달하고 이런 견해를 독자들의 절대다수는 대구나 서울에 치우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신문이 평신도의 의견이나 입장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독자도 반수에 조금 미달하는 정도이다.
또한 29%의 독자는 신문이 정의 선포와 그 실현에 기여하지 못한다고 보고있다. 요망사항을 보면 27%는 교리나 교회상식을, 20%는 교회소식을, 13%는 가난한교회 실정을, 11%의 독자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더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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