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평화방송 신임 사장 이상재 신부는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믿음’, ‘소망’, ‘사랑’의 삶을 더욱 구체적으로 전하는 방송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한다. 사진 박원희 기자 petersco@catimes.kr
“마땅하고 옳은 말만이 아니라, 마음이 담긴 삶의 소리들을 풍성하게 들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제8대 대구가톨릭평화방송(이하 대구CPBC) 사장으로 8월 29일 취임미사를 봉헌한 이상재 신부는 “가장 먼저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이 말씀을 듣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심과 눈물, 웃음이 담긴 삶의 이야기들을 속속들이 찾아 지역 곳곳에 전하겠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사회 대부분의 분야에서 융합과 복합, 경계 허물기가 이어지는 이 시대, 라디오방송도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 이 신부는 “이러한 때일수록 하나하나의 콘텐츠가 중요하다”면서 “무엇보다 ‘듣는 이들’에게 기쁨과 위로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아무리 시대가 급변하고 이른바 파격의 시대라고 할지라도 교회 미디어는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있는 기준, 하느님께서 가르쳐주신 질서를 준엄히 선포하고 삶의 기준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인들은 삶의 기준이 파괴된, 감각적인 자아 중심의 세상 흐름에 너무 젖어 있습니다. 누구랄 것 없이 툭하면 ‘그런 얘기는 왜 해?’ ‘너나 잘 하세요’ 등의 말을 내뱉곤 하죠. 하느님의 질서는 신앙인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기준입니다.”
이 신부는 2008~2015년 가톨릭신문사 주간과 미주지사장을 역임하며 미디어의 소명과 가치 등에 대해 더욱 깊이 인식하고, 대중들 사이에 번지는 영향력 등을 체감했다고 말한다. 또한 국내외를 넘나들며 영성특강을 펼치는 가운데 ‘울지 못하는 시대’의 아픔, ‘기술을 이용해 하느님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재물을 채워 섬기는 시대’의 폐해를 누구보다 절감해왔다. 이에 이 신부는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모든 존재는 궁극적으로 존재의 이유와 의미를 찾는다”면서 “하느님으로부터 와서 그 안에서 살다가 하느님께로 가는 삶에 대해 올바로 알려주고, 그러한 삶의 방식인 ‘믿음’, ‘소망’, ‘사랑’의 삶을 더욱 구체적으로 전하는 방송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 신부는 1996년 사제품을 받고 대구대교구 고령·논공본당 주임, 사목국 사회사목 및 직장사도직 담당, 2대리구 사목담당, 가톨릭신문사 제9대 주간 등으로 활동했다. 2017년부터 대구 고성본당 주임으로 사목 중에 대구CPBC 신임 사장으로 임명됐다. 2017년에는 CPBC TV 특강 등을 담아낸 저서 「까스통 신부의 도리도리 각궁覺躬」을 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