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11월 9일 월요일
8시 40분에 방목을 출발. 대구까지 1백 6㎞인데, 대구에서 70㎞되는 지점에서 가벼운 사고가 생겨, 대구에 12시 30분에야 도착했다. 운전수는 안 스더왕이다. 총 4백 12㎞를 돌아보았고, 7백 27명에게 견진성사를 주었다.
11월 13일 금요일
예상했던 대로 보드뱅 신부가 성탄편지의 번역을 위해 대구에 왔다.
11월 15일 일요일
6월 11일부터 병들어 누운 앙즈 마리허원 수녀가 새벽 1시에 사망했다. 오후에 보드벵 신부가 떠났다.
11월 16일 월요일
교황사절이 모리스 주교의 사표를 수리하고, 부드(Booth) 신부를 평양교구의 임시관리자로 임명했음을 알리면서 다른 교구장들에게도 통지할 것을 요청했다.
11월 20일 금요일
금오산 출신의 분도 외 레오날드 수사가 18년 전 수도원에 들어간 이후 만나지 못한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이곳에 3일간 예정으로 왔다.
11월 22일 일요일
드페르 영사가 고베로 임명되었다.
11월 24일 화요일
지난 10월 24일 이 학교가 받은 훈장을 기념하여 여학교(효성보통학교)에 24m의 게양대를 세웠다. 이 학교는 도의 유일한 시립학교로서 충독부로 부터 교육칙서 반포 50주년을 기념하여 그 모범으로 표창을 받을 것이다.
12월 2일 수요일
줄리앙 신부가 프랑스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하러왔다. 나는 그것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12월 24일 목요일
사우어 주교와 협의하고, 나는 고군삼 신부에게 예수성탄을 지내면 곧 6개월의 피정을 위해 덕원으로 가야함을 알렸다.
12월 31일 목요일
이 해를 마무리하는 성체강복교구 시초부터의 내 일기, 매권 5년간이 포함된 다섯째권이 여기서 끝난다. 얼마나 더 계속될 것인가? 상관없다. 하느님이 내게 정하신 그때까지 나는 나의 길을 갈 것이다.
■1937년
1월 1일 금요일
맥폴린 신부와 소신학교의 윤을수 신부를 위시하여 21명의 선교사들이 참석했다.
1월 10일 일요일
사우어 주교가 오늘 회갑을 보냈을 것이다. 나는 그에게 축하를 보냈었다.
1월 13일 수요일
감목대리 김양홍 신부가 왔다. 제138차 참사회의. 이 회의의 결정은 2월 1일에 발표될 것이다.
1월 21일 목요일
사우어 주교가 고분도(高君三) 신부를 경찰이 귀찮게 굴기 때문에 소환해주도록 요청했다. 나는 사우어 주교에게 긴 편지를 보내고 경찰과 주교가 요구하는 것처럼 어떠한 경우에도 그를 주교관에 둘 수 없기 때문에 고분도 신부를 보호하고 다른 은신처를 찾을 때까지 시간 여유를 달라고 했다.
1월 25일 월요일
그저께 영천성당을 보러갔던 정루카 신부가 오늘은 문산과 부산의 성당들을 보러간다. 사우어주교가 고분도 신부를 보호하고 있다.
1월 31일 일요일
오늘 대구비행장의 낙성식이 있었다. 나는 라리보 주교에게 다음번 회의를 위해 왜관의 가톨릭액션에 관해 긴 기사를 보냈다.
2월 1일 월요일
최근의 참사회의의 결정을 관련자들에게 알렸다. 즉 정읍의 박삼세 신부는 신학교로 임명되고, 그 대신 최민순 신부는 감목대리의 보좌가 되고, 최민순 신부의 후임은 서바오로(徐丙翼) 신부가 된다. 남원은 공석이 되며 다음 서품식 때까지 정음본당에서 관할하게 된다. 45분간 또다시 많은 눈이 내렸다.
2월 3일 수요일
오늘 전교구에서 마닐라의 만국성체대회의(기도를 통한)참여가 시작되었다. 나는 검은 수단을 입고 수녀원의 성체강복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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