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으로 향하는 세계
1. 제2차 바티칸 공의회「사목헌장」머리말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공의회는 인간세계를 눈앞에 두고 인류가족 전체와 인류가족이 살고 있는 주위의 온갖 현실들을 직시하고 있다. 이 세계는 인류역사의 연출무대와 같으며 여기 인간의 노력과 실패와 승리가 기록돼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신도들의 신앙에 입각하면 이 세계는 또한 창조주의 사랑으로 조선되었고 보존되는 것이며, 죄의 노예상태에 떨어졌지만, 십자가에 못 박히신 후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공로로 마귀의 권세가 부서지자, 해방되어 하느님의 계획대로 변혁되었고 언젠가는 마침내 완성될 세계인 것이다』(사목헌장2)
악은 구원 떠나 이해 안돼
2. 그것은 이 교리에서 우리눈앞에 두고 있는 세계입니다. 여러분이 알다시피 이 교리는 악의실재, 죄의 실재를 그 시초에서부터 인간가족의 전 역사에 걸쳐 다루고 있습니다. 종합적인 죄의 모습은 재구축하려하면서 우리는 세기에 걸친 인류의 다양한 경험으로부터 죄에 대해 배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죄자체가 악의신비라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우리가 창조주 하느님의 신비와 특히 당신 자신의 모상으로 만들어진 존재들의 창조주를 생각하지 않고서는 죄의 역사적시작과 뒤따르는 발전의 완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미 인용한 2차 바티칸의 공의회의 말은 악과 죄의 신비는 구원의 신비, 예수 그리스도의「빠스카 신비」에 연관시키지 않고서는 이해될 수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바로 이「신앙의 논리」가 가장 오래된 신경들안에 이미 표현되어 있습니다.
첫 죄에 대한 하느님의 답
3. 창세기에서 구원을 처음 알릴 때부터 이미 교회가 끊임없이 고백하고 선포한, 죄에 대한 이러한 진리관으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창조주 하느님께서 인간과 가장 오랜 계약을 체결하신 그 첫 계명을 범한 후 창세기는 다음과 같은 대화를 합니다. 『야훼 하느님께서 야담을 부르셨다. 「너 어디 있느냐?」아담이 대답하였다「당신께서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듣고 알몸을 드러내기가 두려워 숨었습니다」「네가 알몸라고 누가 일러주더냐? 내가 따먹지 말라고 일러둔 나무열매를 네가 따 먹었구나!」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아담은 핑계를 대었다. 「당신께서 저에게 짝지어주신 여자가 그 나무에서 열매를 따주기에 먹었을 따름 입니다」야훼하느님께서 여자에게 물으셨다「어쩌다가 이런 일을 했느냐?」여자도 핑계를 대었다. 「뱀에게 속아서 따 먹었습니다」』(창세기3, 9-13).
『야훼 하느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온갖 집짐승들과 들짐승 가운데서 너는 저주를 받아 죽기까지 배로 기어 다니며 흙을 먹어야 하리라. 나는 너를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너는 그 발꿈치를 물려고 하다가 도리어 여자의 후손에게 머리를 밟히리라」』(창세기3, 14-15).
계시진리의 일관성
4. 창세기3장의 이 구절은 우리가 이미 유혹자의 말을 검토한데서, 그리고 첫 죄의 묘사에서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야휘스트」본문과 조화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창세기3장9-15절(과 그이하도)은 인간의 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을 담고 있습니다. 그것을 첫 죄에 대한 직접적인 응답이며 동시에 종말까지 지구 위 인류의 미래역사전체를 내다보는 응답입니다. 창세기와 묵시록 사이에는 실재적 연속성이 있으며 동시에 한님에 의해 계시된 진리의 깊은 일관성이 있습니다. 계시의 이 조화 있는 일관성과 의식적으로 믿는 사람편의「신앙의 논리」가 서로 상응합니다.
첫 죄는「불순종」
5. 창세기3, 9-15에 따르면 인간의 첫 죄는 무엇보다「불순종」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즉 창조주의 뜻을 그러내는 계명에 반대하는 것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그것을 보았습니다. 아담은 자기가 행하는 것을 행함에 있어서 완전히 의식하고 있고 자유롭기 때문에 인간(남자와 여자)은 이 행위에 대해 책임이 있습니다.
하나의 목적을 위해 행동하는 인간 역사의 모든 본죄 안에 같은 책임이 발견됩니다. 이에 대해 창세기가 하느님께서 양쪽에-먼저 남자에게, 그다음에 여자에게-『어쩌다가 이런 일을 했느냐?』고 행동동기를 물으셨다고 한 것은 의미가 깊습니다. 행위의 본질적 의미가 이동기요, 즉 행위의 목적과 관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물으심『어쩌다가』는 어떤 동기로?를 의미하지만 어떤 목적으로?를 뜻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여자는(남자와 함께) 유혹자의 꾐이라 변명합니다. 『뱀에게 속아서』이 대답에서 우리는 『하느님처럼 될 것이다』고 뱀이 제시한 동기가 창조주의 금명을 범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하고 첫 죄에 본질적 요소를 제공했다고 결론 내어야 합니다. 이 동기는 하느님의 처벌선고에 직접적으로 언급 되어있지 않지만 틀림없이 그 안에 들어있습니다. 하느님을 반대하거나 하느님 자리에 자신을 대치시키는 거드름의 중죄성과 어리석음을 깨우쳐주는 표로서, 또 원죄와 그 안에 일차적 뿌리를 두고 있는 모든 본죄의 가장 본질적이고 깊은 암시로서 이 동기가 전체 역사적 성서적 시나리오를 지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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