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2월 4일 목요일

꽤 늦게 도착한 특전을 이용하여 처음으로 우리는 오늘 저녁기도부터 시작해 내일 일본 순교자들의 첨례를 지내게 된다. 이 첨례를 위한 경본의 별지가 제때에 도착하지 못할 뻔했으나 2월 1일 모두에게 보내졌고, 그래서 다 받았을 것이다. 어제부터 마닐라의 만국성체대회와 일치하여 한국의 도처에서 장엄한 성체강복이 행해지고 있다. 어제처럼 나는 수녀원성당에서 있을 성체강복에 검은 수단 차림으로 참석하겠다.

2월 6일 토요일

은행이 이해하기 어려운 새 규정에 의거하여 수표지급을 사인들에게만 거절하는 사실, 하등의 선언도 없이 적용하는데 대해 영사에게 항의를 했다.

2월 11일 목요일

교황사절이 회람을 통해 최초의 일본인 주교인 하야사카주교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직을 했고, 그 사표가 수리되었으며, 또 미카엘 우라가와 신부가 나가사키교구의 임시관리자가 되었음을 알려왔다.

2월 15일 월요일

신학교의 개학, 동시에 새 교수인 박삼세 신부도 도착했다.

2월 19일 금요일

이동문제로 위기를 겪은 서병익 신부가 와서 지시를 수락함으로써 그의 반항사건이 끝이 났다.

2월 21일 일요일

서울의상업학교 교장인 장요한(張勉)이 박요한(朴準鎬)의 사망으로 생긴 어려운 문제, 즉 입학시험에 우리 신학생들이 응하는 문제를 협의하기위해 왔다.

2월 25일 목요일

줄리앙 신부가 오늘 나가사키로부터 도착했다. 그의 건강이 매우 좋아졌다.

3월 2일 월요일

제라르 신부가 부활절에 떠나는 2명중 한명이 우리에게 온다는 것을 알렸다. 그의 를뢰 신부이다. 이 새 선교사는 직접 내게 편지를 보내고, 4월 16일에 파리를 떠나므로 5월 말 전에 여기에 도착할 것이라고 했다.

3월 8일 월요일

우리 신학생중 소신학교를 마친 10명의 신학생들이 철학 예비반에 들어가기 위해 오늘 아침에 도착했다.

3월 12일 금요일

발랑생 신부와 피정을 의논하러 후쿠오카에 갔던 라리보 주교가 오늘 아침에 도착했다. 그는 내일 서울로 떠난다.

3월 13일 토요일

대구에서 서울에 추천한 16명의 소신학생 중 15명이 소신학교에 입학했고, 한명은 신체검사에서 떨어졌다.

3월 22일 성주간 월요일

날미로 이전한 구ㆍ요셉성당을 허물기 시작했다.

3월 25일 건립 성체대례

지난 며칠 동안 계속된 차디찬 바람에도 불구하고 이날의 예절은 어려움이 없었다.

3월 27일 망부활

맥폭린 신부와 발랑생 신부가 아침에 목표로 떠났다. 나는 성세수를 축성하고 나서 1백 2명 가량의 성인들에게 영세를 주었다. 예절은 4명의 선교사들에 의해 거행되었다.

3월 31일 수요일

무세 신부가 아침에 경주에 갔다가 저녁에 돌아왔다. 8시에 목포르부터 골룸바노회의 총장인 오드베이어 신부와 맥폴린 신부가 도착했다.

4월 1일 목요일

모든 우료가 인상된 새 우편 요금의 적용이 오늘부터 시작된다. 예비반의 새 학생들(28명)이 등교했다. 골룸바노회의 총장신부가 오늘 저녁에 도쿄로 여행을 계속한다.

4월 12일 월요일

전 주간 동안 프랑스 선교사들의 피정. 내가 강론을 했다. 피정동안 드물게도 날씨가 좋지 않았다. 아몽 신부는 거의 한 주간을 의무실에서 보냈고, 베르트랑 신부는 화요일부터 자리에 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