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은『그리스도 탄생 2천년대를 앞두고 설정된 성모성년을 마무리하면서 특히 세계성체대회를 맞는 한국교회는 예수님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사랑하고 따르신 성모 마리아를 가장 잘 닮는 교회가 돼야하다』고 강조했다.
8월15일 성모승천대축일 및 성모성년 폐막을 맞아 발표한「성모성년 폐막 및 광복절 특별메시지」에서 김 추기경은 또『외형적 광복에 뒤이은 민족분당과 역대 정치권력의 독선 독재로 아직 진정한 광복을 한 번도 맛보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서울올림픽이 남과 북이 만나는 화해와 일치의 계기가 되길 염원하면서 블랙리스트 철폐ㆍ구사대의 폭력근절ㆍ모든 정치범의 조속한 석방 등을 촉구했다.
김 추기경은 메시지에서『성모 마리아는 십자가상의 그리스도와 함께 모든 것을 참고 이겨냄으로써 철저하게 빼앗기면서도 부활의 영광을 앞당긴 위대한 여인』이라고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면서 예수 부활과 직결된 성보승천은 인간생명ㆍ인간육체의 부활과 존엄을 강조했다.
『광복 된지 40년이 지났으나 성취한 일보다 해결해야 할 누적된 과제들이 많다』고 지적한 김 추기경은『우리는 아직도 진정한 광복을 향한 순례의 여정위에 있고 광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라고 역설하고 우리 민족성원이 한 형제자매임을 확인하고 동질성을 회복하는 참된 광복을 향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김 추기경은『개인으로나 민족전체로서나 참된 광복을 향한 우리의 시작은 성모승천이 일깨워주듯 인간생명의 존엄과 가치를 확인하는 일이 돼야할 것』임을 밝히면서 정치ㆍ교육ㆍ노동ㆍ문화도 오직 인간ㆍ인간다운 삶ㆍ인간다운 품위를 높이고 유지하는 일에 헌신 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추기경은『민족의통일과 화해에 대한 욕구와 그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활발한 것은 결코 우연한 일만이 아니다』고 지적하고『앞으로의 시기는 상호 불신의 깊은 수렁을 메우고 상처를 감싸주며 민족의 화해 일치 그리고 통일을 이룩하는 신뢰와 축복, 은총과 평화의 시기로 만들어 나가자』고 권고했다.
『성모마리아가 고난의 역정을 묵묵히 지켜 나오면서「때」를 기다렸듯이 우리도 기다리는 슬기를 지녀야겠다』고 당부한 김 추기경은 성급하게 사회개혁을 추구한 나머지 과격한 행동 사회혁명을 구상하는 것은 혼란과 민주화 진행을 역행 시킬 뿐이라고 지적하고 또 서로 손잡고 사는 인간화된 공동체를 위해 함께 노력하길 기대했다.
김 추기경은 마지막으로 성모승천 대축일의 교훈은 이 시대의 산적한 난제들을 어머니의 사랑과 지혜로만 풀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견디면서도 자식에게 사랑을 펼 수 있는 어머니의 마음으로라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해낼 수 있으므로 기쁨과 평화, 자유와 통얼, 영광과 구원의 그날이 앞당겨지도록 다함께 기도하며 우리 모두 성모님을 닮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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