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환경이 잘 갖춰져 있지 못한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공부하고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공부방이 용산지역에 마련됐다.
서울 가톨릭 사회복지회 (회장ㆍ최선웅 신부)「배론 공부방」이 지난달 29일 30명의 학생ㆍ학부모ㆍ후원자가 모인가운데 김수창 신부 주례로 개원미사를 봉헌하고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가톨릭 사회복지회ㆍ서울청담동본당 (주임ㆍ김수창 신부) ㆍ용산 막달레나의집이 힘을 모아 개원한 배론 공부방은 주변에 윤락가ㆍ상가유흥가가 밀집해있어 자칫 탈선의 위험에 빠져들기 쉬운 이 지역 청소년들에게 공부는 물론 마음 놓고 쉴 수 있는「문화 공간」으로서도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불우지역의 청소년사목측면에서도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지는 배론 공부방이 세워지기까지는 3년 전에 이곳에 진출、불우여성들의 신앙 및 교육을 맡아 지역 안에 뿌리를 내려온「막달레나의 집」이 디딤돌이 됐다.
용산역 가까이 자리한 배론 공부방에는 현재 방학을 맞아 국민학교 4~6학년 중학교 1~3학년에 재학 중인 이 지역 학생들 30명이 거의하루도 빠짐없이 나와 학과공부를 하면서 또래들끼리의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있다.
공부방측은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위해 영어ㆍ수학ㆍ과학 등을 하루에 한 과목씩 선정、봉사자들이 학습을 도와주고 있고 국민학생들은 이곳에 나오는 중학생 형들이 스스로 맡아서 지도를 할 수 있도록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3주째 이곳에 나온다는 백미향(헬레나ㆍ16ㆍ용산여중 3)양은『친구들과 마음 놓고 만날 수 있고 또 공부에 도움을 받기 때문에 이곳에 오는 것이 퍽 즐겁다』면서 『무엇보다도 엄마가 믿을 수 있다며 자주 이곳에 가라고 권하신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은『이 지역 청소년들이 고등학교 입시에 실패하는 일이 빈번하고 또 나중에는 사회인이 되서도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고 지역사정을 전하면서『특히 부모들이 공부방이 생긴 것을 기뻐하고 있다』고 귀띰했다.
아담한 단독주택을 개조해 만든 배론 공부방은 전체대지가 50~60평 정도로 방 2개를 터서 공부방을 만들었고 내부에는 교양서적과 둘러앉아 공부할 수 있는 좌식 책상 등을 갖추고 있다.
배론 공부방은 이곳에 오는 청소년들이 밝은 생활관을 기를 수 있도록 기회가 닿는 대로 레크레이션 등 교양의 시간도 병행해나갈 예정이다.
배론 공부방 관계자는『몇 주 지나면서 아이들의 얼굴이 처음보다 눈에 띠게 밝아지는 것이 큰 기쁨』이라고 전하면서『칠판이나 기타ㆍ카세트 특히 청소년들이 읽을 수 있는 교양서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락처ㆍ배론 공부방 798~6386>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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