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예수의 이름
구약율법에는 하느님의 백성이 되는 표로 그리고 하느님의 약속이 몸에 새겨지는 표로 할례를 받아야 했다(창세17장12). 여자의 몸에서 난 예수께서도 이율법의 지배를 받으셨다(갈라4장4). 예수아기가 난지 팔일이 되는 날 법대로 할례를 받았고 할례식은 동시에 명명식도 된다.
천사가 미리 알려준 대로 요셉은 아기를 예수라고 불렀다. 그 이름은 탁월한 경륜가, 용사이신 하느님 영원한 아버지, 평화의 왕이라 불릴 것이다(이사, 9장6). 그 이름은 모든 이름위에 뛰어난 이름이며 하느님께서 주신 이름이다. 하늘과 땅위에 있는 모든 것, 땅 아래 있는 모든 것이 그 이름을 받들어 무릎을 꿇고 모두가 입을 모아 예수는 주님이시라 찬미할 것이다(필립2장10~11). 그 이름 온 세상에 어찌 이리 크시며 그 영광기리는 노래 하늘높이 퍼질 것이다(시편8장1).
예수라는 이름은 헤브레아 이름 예호수아의 단축된 발음으로 예호는 야훼, 수아는 구원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예수라는 이름자체가 구세주의 사명을 띠고 있다. 천사도 요셉에게 예수라는 이름을 붙이라고 일러주면서「그 분은 백성들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마태1장21)라고 하였다.
말구유에서 태어난 아기에게 주어진 이 이름은 신약시대에 사도들이 그 이름에서 그리스도론을 펼쳤고 그 이름에서 구원의 교리를 인출해 냈다. 베드로는 성령으로 가득 차서 이렇게 말하였다. 사람에게 주신 이름가운데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이름은 이 이름밖에 없습니다(사도4장12). 신약성서에서 예수를 부른 이름들을 살펴보면 여기서 모든 교리가 흘러나온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예수를 주님이라고 불렀다. 주님은 구약시대에 백성들이 하느님을 부를 때 사용한 말이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메시아라고 고백하였다 메시아는 하느님이 당신 백성에게 벌써 오래전에 약속하신 기름부어 세우신 민족의 왕이다. 외세에 신음할 때 이스라엘 백성이 그렇게도 기다리던 민족의 대 지고자이다. 예수는 사도들의 설교에서 해방자로 불리운다. 그때까지 해방자라면 모세를 가리켰다(사도3장35). 그리고 참된 해방자를 부를 때는 늘 야훼를 불렀다(이사43장14). 사도 바오로는 부활하신 예수를 자유의 해방자라고 불렀다(갈라3장13, 로마3장24). 예수라는 이름은 그 자체가 구원하시는 하느님이란 뜻을 지니고 있듯이 사도 베드로는 예수를 하느님께서 세우신 구세주라고 설교하였고 바오로도 이 전통을 이어받아 예수를 구세주라 불렀다.
구약시대에는 구세주는 두말할 것도 없이 하느님이시었다(신명32장15, 시편 25장5). 예수는 하느님이 가지셨던 모든 명칭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다. 이사야는 당신백성을 구원하실 야훼가 당신민족을 위하여 고난을 당하는 모습을 주님의 종이라 불렀고 그 광경을 유명한「종의 노래」로 불렀다(이사42장1~9, 49장1~6, 50장4~11, 52장13~53장12).
이「성경말씀대로 우리의 죄를 위하여 죽으셨다가…성경말씀대로 사흗날에 다시 살으신 그리스도」(고린전15장3~4)를 하느님의 종이라고 불렀다. 베드로가 유대아인들앞에서「여러분이 넘겨준 예수는 하느님께서 영광스럽게 해주신 당신의 종이십니다」(사도3장13) 라고 외칠 때 바로 이사야의 종의 노래를 상기시키고 있었다.
사도들은 이 하느님의 종을「거룩하신 분」이라고 불렀다. 구약에서 거룩하신 분은 물론 하느님뿐이시다. 베드로의 말: 여러분은 거룩하고 죄 없으신 분을 배척 했습니다(사도3장14, 마태1장20, 마르1장24, 루가1장35, 요한6장69참조).
예수가 구세주이신 메시아라는 명칭은 그리스어로 옮겨지면서 예수와 함께 따라다니는 고유명사로변하여 사도들, 특히 바오로는 예수를 부를 때에는 예수 그리스도라고 불렀다.
바오로는 처음에는 그리스도 예수라고 부르다가 사목서간에 가서는「그리스도 예수 안에」라는 표현을 제외하고는 주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명칭을 사용하였고 이 호칭은 오늘날까지 교회에 전통적으로 전해져 내려온다. 그밖에도 제자들은 주님을 선생님, 랍비, 모퉁이 돌, 심판자라고 불렀고, 바오로는 하느님의 모상, 새 아담, 맏이, 머리, 사도, 하느님이라고 불렀다. 요한은 예수를 기름 부은자, 하느님의 아들, 예언자, 하느님의 어린 양, 이스라엘의 왕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불렀다.
예수 자신은 자기 자신을「나다」라고 하였다. 이 말은 하느님이 모세에게 나타났을 때에 누구십니까 하고 묻는 말에 하느님께서「나다」라고 대답한 그 하느님의 이름이다 당신이 약속된 구세주임을 은유적으로 말씀하실 때에는「사람의 아들」(人子)이라고 하였다. 그와는 반대로 요한복음서에서는 자신을「하느님의아들」이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였다. 그밖에 문길, 진리, 생명, 포도나무, 생명의 빵, 세상의 빛, 착한 목자 등 우리들에게 힘을 주는 명칭들을 제시하였고 이 표현들은 신학의 복음서라 불리는 요한복음서에서 주로 읽을 수 있다
예수의 적대자들은 예수를 목수의 아들, 아무개의 형제, 마귀 들린 자등으로 불렀다. 마태오는 예수의 법통을 세우려고 아브라함의 자손, 다윗의 후예로 불렀고, 이아들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란 뜻으로 엠마누엘이라 불렀다. 예수를 요셉의아들이라고 부른 것은 아직 믿지 않는 사람들의 입에서 두 번 요한복음서에만 나온다(1장46, 6장42). 그리고 그 어머니 마리아의 아들이라고 부른 것은 마르코 복음서에서 반대자들의 입에서 한번 나올 뿐이다(6장3).
사도교회의 예수께 대한 호칭은 교리적인 측면에서 전례적인 호칭으로 넘어가면서 제물로 바쳐지는 맏물 (고린전15장20) 과월절의 속죄양(고린전5장7) 우리의 의로움, 거룩함, 구원 (고린전1장30) 이며, 우리의 중재자이며(디모전2장5, 히브8장6), 대사제 (히브8장) 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 후 모든 그리스도신자들은 예수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라고 부르며 기도를 끝맺는다. 예수의 이름은 찬미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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